인구보건복지협회 전국 미혼 남녀 1,000명 조사
남자 76% "결혼" 선택, 여성은 67%가 "비혼" 골라
결혼 기피, 남성은 "주거 문제" 여성 "가부장제 싫어서"
“성공하거나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라면 결혼과 비혼 중 OO을 선택할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성별에 따라 전혀 달랐다. 3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전국 30대 미혼 남녀 각 500명씩 1,000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의 76.8%는 ‘결혼’을 택했다. 하지만 여자 67.4%는 ‘비혼’을 택했다. 경제력과 결혼의 상관관계에 대해 대부분의 남자들은 결혼을, 절반이 넘는 여자들은 비혼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여자들은 왜 결혼보다 비혼에 대해 긍정적일까. ‘결혼을 절대 하지 않을 것’ 또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편’이라며 향후 결혼 의향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결혼을 꺼리는 이유를 물었다. 그 결과 여자 4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해서’(25.3%)라고 답했고, 거의 비슷한 비율의 여자들이 ‘가부장제 및 양성 불평등의 문화가 싫어서’(24.7%)라고 답했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도 여자가 30%로 남자(18.8%)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남자들이 결혼을 꺼리는 이유는 조금 달랐다. 남자들은 거의 3명 중 1명이 ‘집, 재정 등 현실적인 결혼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31.3%) 결혼을 꺼린다고 답했고,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해서’(27.0%) ‘가부장제 및 양성 불평등의 문화가 싫어서’(15.6%) 순이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 줄 정부 정책에 대한 생각 차이도 컸다. 남성은 주거 지원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여성은 양성 평등 실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조사에서 ‘결혼을 꼭 할 것’이라는 남녀 응답자는 12.4%, ‘하고싶은 편’은 43.1%로 긍정적인 답변은 55.5%였다. 하고 싶지 않거나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답변이 24.4%,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0.1%였다.
30대 절반만 출산 ‘yes’...“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돼서”
출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남녀도 절반 정도였다. 꼭 낳거나 낳고 싶은 편이라는 긍정 응답이 53.1%였다. 낳고 싶지 않거나 절대 낳지 않겠다는 답변이 31.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5.2%였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는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돼서’(24.6%)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24.3%)이 가장 많았다.
정부 정책이나 사회 분위기도 출산하기에 좋은 여건은 아니라는 인식이 컸다. 응답자 절반 가까이가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출산 장려 위주’(45.4%)라고 답했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이라는 응답은 20.9%뿐이었다. 또 우리 사회가 ‘아이를 낳으려고 하거나 낳은 사람(가족)을 잘 지원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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