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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서프라이즈’ 류현진ㆍ김광현 선발 기용에 극과 극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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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서프라이즈’ 류현진ㆍ김광현 선발 기용에 극과 극 반응

입력
2020.09.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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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연합뉴스

류현진, 김광현. 연합뉴스

추석 당일인 10월 1일 오전에 나란히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토론토 류현진(33),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의 팀 내 등판 순서를 두고 현지 언론의 반응이 대비를 이뤘다.

캐나다 현지 언론 토론토 선의 스티브 시몬스 기자는 29일 “토론토는 왜 에이스 류현진을 1차전에 내보내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류현진의 2차전 투입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30일부터 열리는 탬파베이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승제)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맷 슈메이커가 1차전, 류현진이 2차전, 타이후안 워커가 3차전을 책임진다.

몬토요 감독은 “에이스를 시리즈 중간에 넣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라며 “우리 팀은 창의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에 시몬스 기자는 “창의적인 게 아니라 미친(Crazy) 것 이상”이라고 강도 높은 논평을 했다. 이어 “그들이 창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류현진이 (1차전에) 나갈 때 이길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몬스 기자는 또한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탬파베이를 상대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토론토는 ‘언더독’”이라며 “12차례 나가 팀의 9차례 승리를 이끈 투수 류현진이 1차전에 등판해야 이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주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류현진 등판 시 토론토는 9승3패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 역시 이날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굳이 1승도 거두지 못한 슈메이커를 선발로 내세웠고, 에이스 류현진은 2차전에 선발로 나선다”고 전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3선발로 점쳐졌던 김광현은 예상을 깨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포스트시즌 1차전에 출격하자 현지 언론은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공개한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김광현이 1선발, ‘원투 펀치’ 잭 플래허티와 애덤 웨인라이트가 각각 2, 3차전 선발로 예정됐다.

이에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포스트시즌 첫 번째 투수로 예고하며 놀라움(Surprise)을 자아냈다”고 반응했다. 빅리그 루키에게 1차전 중책을 맡긴 건 파격이지만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결정이다.

김광현은 올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눈부신 데뷔 시즌을 보냈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1.42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택한 것에 대해 “그 동안 잘 던졌기 때문”이라며 힘을 실어줬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역시 “김광현은 통계적으로 선발 투수 중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며 인정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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