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9일 광화문광장에 두 달여 동안 무단으로 설치됐던 고(故) 백선엽 장군 분향소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철거된 천막은 지난 7월 백 장군의 5일장에 합류해 설치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분향소 형식으로 운영됐던 분향소와는 다른 구조물이다. 앞서 백 장군 공식 분향소는 주최 측이 자진 철거한 바 있다. 철거된 천막은 백 장군 49재와 100일 추모 등으로 설치 목적을 바꿔가며 광장을 불법 점유해왔다.
시 관계자는 "지난 70여 일간 수차례에 걸친 자진 철거 요청과 법적, 행정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이 장기적으로 광화문광장을 불법 점유함에 따라 시민 불안 및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위험이 가중돼 행정대집행(강제 철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천막 내 마스크 미착용과 거리 두기 미준수 및 예배 소음으로 시민들 민원이 계속 제기돼왔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텐트 4개 동과 집회 물품 등을 철거하기 시작해 7시께 철거를 끝냈다. 철거엔 시 직원 30명, 종로경찰서 400여 명 등 총 480명이 동원됐다. 철거 당시 분향소를 2~3명이 지키고 있었으나, 철거 과정에서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장제추모위원회 측에 불법 점용에 대한 변상금 약 2,20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행정대집행으로 소요된 비용도 추후 청구한다. 이날 수거된 천막 등은 시에서 지정한 물품보관창고에 보관된다.
류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광화문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광장 무단사용 및 점유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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