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품위와 명예, 능력 회복할 적임자"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1월 대선을 한 달여 남긴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양대 유력지로 불리는 WP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대선 나란히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적이 있다.
WP 편집위원회는 이날 '대통령은 바이든'이란 제목의 글에서 "최악의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해 많은 유권자가 누구에게든 기꺼이 투표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다행히 적임자 바이든이 있기에 유권자들이 굳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없다"며 바이든을 치켜세웠다. 바이든 후보가 당면한 여러 과제를 극복함으로써 "미국 정부의 품위와 명예, 능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사회가 직면한 과제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가하는 불평등과 인종차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부상한 첨단 권위주의,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로 위험에 처한 지구 등을 언급했다.
바이든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도 고르게 갖췄다고 설명했다. 강인함, 통치 경험, 판단력을 주요 자질로 꼽았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자신에게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한 데 대해 "원한이 아닌 공적에 근거해 통치할 것임을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외교 정책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이든은 한국과 유럽, 캐나다에 관세를 뿌리는 대신 동맹국과의 무역에 협력하며 미국을 다시 한번 가장 영리한 과학자와 유망한 기업가가 환영 받는 장소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붕괴시킨 동맹과 글로벌 리더십 재건에 대한 바이든의 약속에 의미를 뒀다. 동맹국과의 이해관계가 맞는 기후변화와 보건 등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면서도 중국의 폭정에는 맞설 것이란 예상이다.
WP는 "공직자를 존중하고 법치를 옹호하며 의회의 헌법적 역할을 인정하고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일할 대통령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바이든이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가치와 결과가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을 노하우와 경험을 갖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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