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10년간 소득세 한 푼도 안 냈다" 보도
바이든 캠프와 민주당 인사들 네거티브 총공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탈세 의혹에 민주당 측이 "수치스럽다"는 등 맹비난을 퍼부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는 즉각 온라인 네거티브 광고를 만들어 표심 잡기에 주력했고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등 과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주자들도 트럼프 저격에 나섰다. 11월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정적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기세다.
2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이날 저녁 트위터에서 교사, 소방관, 간호사 등 평범한 시민들의 얼굴과 함께 각각 납세액을 보여주는 31초짜리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맨 마지막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그가 취임 1년간 지불한 소득세인 '750달러(약 87만7,500만원)'을 자막으로 표시해 내보냈다. 내레이션도 없이 납세자들의 얼굴과 숫자만 보여줘 트럼프의 터무니 없이 적은 소득세를 강조했다.
이는 이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폭로한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을 활용한 네거티브 광고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20년치 소득신고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대통령 취임 전 15년 가운데 10년 동안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대선에 출마한 2016년과 백악관 입성 첫 해인 2017년에 각각 납부한 750달러가 전부라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지만 민주당 측은 공격을 이어갔다.
민주당 측은 트위터 등을 통해 "일하는 가족들에게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부자와 대기업을 위한 규칙과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을 위한 규칙이 따로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트럼프가 자신의 권력으로 (이런 부조리를) 고치기 보다는 매번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충격적"이라면서 "트럼프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기업 사회주의를, 남을 위해서는 단호한 자본주의를 '사랑한다'"고 비꼬았다. 하원 세입소위원장을 맡은 빌 패스크렐은 "혐오스럽다. 매우 충격적인 도둑질"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에 납세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법정 다툼을 이어 온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세법을 적용했고, 빚진 것을 미루거나 갚지 않기 위해 법적 투쟁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보도로 현재 진행 중인 우리 위원회 소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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