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가 '악의 꽃'의 무게감을 특별한 확장으로 이겨냈다.
이준기는 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 도현수/백희성 역을 맡아 멜로와 서스펜스 사이 복합적인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악의 꽃' 종영 후 소속사를 통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이준기는 "작품을 완주했다는 안도감, 초반에 느꼈던 무게감을 무사히 완결로 승화시켰다는 성취감,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달려온 모든 분들을 떠나보냈다는 헛헛함"을 비롯해 만감이 교차하는 종영 소감을 전하며 "항상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로서 가장 최선의 이야기들을 만드는 데에 일조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이번 작품은 유독 그런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이렇게 잘 완주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그 공은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과의 소통과 교감에 돌린 이준기는 "삶에 있어서 내가 성장하고 잘 되는 것보다는 내가 꿈꾸는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충만함과 행복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저의 삶의 의미이자 중요한 가치"라며 "그렇기에 이번 '악의 꽃'은 또 한 번 저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고 인간 이준기를 한 층 더 견고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또 생각한다. 정말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백희성과 도현수를 연기하는 이준기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선사했다. 이준기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리액션들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현수이기에 작은 표현부터 리액션 하나하나가 씬 자체에 큰 힘과 설득력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 작가님, 카메라 감독님, 배우 한 분 한 분과 계속해서 서로의 생각들을 나눈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너무 뻔하거나 단조롭게 표현되어 도현수란 인물이 단순한 무감정 싸이코패스로만 보여질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집중했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로 현수가 처음 감정을 깨닫고 오열하는 장면, 마지막 회에서 현수가 지원(문채원)에게 '내가 더 잘 해줄게요. 내가 더 좋아해줄게요'라고 말한 대사를 꼽았다. 이에 대해선 "찍고 나서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는 기억을 꺼내기도 했다.
'악의 꽃'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로 "이 작품에 있는 모두"를 지목한 이준기는 "모든 인물들이 삶 속의 변화를 겪으면서 ‘악의’라는 감정도 느끼고, 피해자가 됐다가 가해자도 되고 그런다. 마지막회까지 보면서 모든 캐릭터들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결과적으로 저에게 '악의 꽃'은 우리가 과연 살아오면서 ‘악의 꽃’을 피울지 ‘선의 꽃’을 피울지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결국 누구도 절대 악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인물들이 악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이 서글플 뿐이다. 시청자 분들도 보시면서 '우린 악의를 가지고 살아본 순간이 없던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전체적인 메시지에 대해 소개했다.
그래서 '악의 꽃'은 이준기에게 많은 고민을 안기기도 했다. 이준기는 "매번 작품 제안이 올 때마다 ‘내가 과연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깊이를 담아낼 수 있는 배우의 그릇인가’라는 고민을 항상 한다. 물론 그런 고민들이 저에게 또 다른 동기 부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작품 역시 저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어요. ‘내가 잘 담아낸건가, 그 그릇이 된 것인가?’ 했을 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작품은 저를 조금 더 확장 시켜준 계기가 됐다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감사함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준기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시국이기에 미약하게나마 즐거움과 기쁨,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 직업이 배우라 좋은 작품으로 즐거움을 드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성실하게 몸과 마음 잘 준비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음 작품을 맞이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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