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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년 전 고 조리서 동국세시기 재현한 요리책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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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년 전 고 조리서 동국세시기 재현한 요리책 발간

입력
2020.09.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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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음식연구소, 1800년대 선조들이 절기마다 먹은 음식들 정리

동국세시기 책자.

동국세시기 책자.


170년 전 선조들의 음식 모습을 담은 조리서인 동국세시기를 원형발굴한 요리책이 발간됐다.

30일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따르면 윤숙자(전 배화여대 교수) 소장과 임미자(경북 영주시 공무원)씨 등 한국전통음식 기능보유자로 구성된 5기, 19명이 '동국세기시-1800년대 음식으로 들여다보는 선조들의 세시풍속'(백산출판사)을 첫 발간했다.

동국세시기는 조선후기 학자 홍석모가 우리나라 연중행사와 풍속 등을 정리한 세시풍속지로 1849년 나왔다. 이번에 발간한 책자는 고 조리서 동국세시기에 나온 음식들을 재현한 것으로 전통음식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재현한 '동국세시기'에는 1년 열두달 우리 선조들이 절기마다 다른 음식을 먹으며 순리대로 살아온 모습을 보여준다. 궁중과 사대부,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사계절 제철음식을 월별로 나누어 정리했고, 음식에 얽힌 스토리텔링도 곁들였다.

한가위 대표음식으로 소개된 '오려송편'은 햅쌀로 빚는다 해서 올벼를 뜻하는 '오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책에는 흙속에 알로 만든 '토란탕', 조약돌처럼 앙증스런 떡 '주악',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 '송이버섯전골' 등이 수록돼 있다.

윤숙자 소장은 "동국세시기에는 일년 열두달 우리 선조들이 즐겨왔던 세시풍속과 음식에 얽힌 재미있는 세시음식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며 "절기마다 다른 음식을 먹으며 순리에 따른 삶을 산 선조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는 한국음식의 표준화 및 국내외 행사를 통해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맛을 전하고 있다.

윤숙자(오른쪽)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과 임미자 한국전통음식 기능보유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제공

윤숙자(오른쪽)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과 임미자 한국전통음식 기능보유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제공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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