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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의 방미 이도훈 "종전선언·공무원 피격 공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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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의 방미 이도훈 "종전선언·공무원 피격 공조 논의"

입력
2020.09.28 06:11
수정
2020.09.28 07: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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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 3박4일 일정 미국 찾아 비건 부장관 등 협의

3개월여 만에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미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3개월여 만에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미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3개월여 만에 미국을 방문한 한국의 북핵 협상 실무 총책임자가 미국 측과 6ㆍ25전쟁 종전선언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중 전격적으로 북한과 3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옥토버 서프라이즈’와 관련한 한미 협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의 협의를 위해 27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 그는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 측과 종전선언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이번에 온 취지가 모든 관련된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간다는 것이어서 당연히 종전선언도 얘기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도 종전선언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검토한 적이 많다”며 “무조건 된다 안 된다 말하기 전에 같이 말할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종전선언을 11월 미국 대선 전에 추진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이야기를 해보겠다”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며 6ㆍ25전쟁 종전선언 필요성을 제기했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본부장은 또 ‘미국 대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북미 간에 무언가를 해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모든 게 이뤄진다고 하면 전격적으로 이뤄지고, 아니면 시간을 얼마든지 끄는 것이니 물리적인 시간은 큰 의미는 없다”고도 했다. 다만 “무엇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이 없어서 뭘 못하고, 시간이 있어서 많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옥토버 서프라이즈 관련 질문에는 “현재로선 너무 앞서나가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모든 것은 북한에 달려있기 때문에 그것을 지켜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북한 해상에서 총격을 맞고 숨진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7일 전남 목포시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목포=뉴스1

북한 해상에서 총격을 맞고 숨진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7일 전남 목포시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목포=뉴스1

그는 또 최근 서해에서 발생한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미국과의 협의 계획 질문에는 “국무부에서 우리 정부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 나온 이상 어떻게 공조할 수 있을지 중점적으로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행위를 규탄했고, 북한이 해명과 사과 입장을 발표하자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 정부의 규탄과 해명 요구 조치에 대해선 전적인 지지 입장도 덧붙인 바 있다.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와 관련, 이 본부장은 “이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비건 부장관이 인도 지원 용의를 밝힌 바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3박 4일 방미 기간 비건 부장관 등 미국 측 카운터파트를 두루 만나 최근 남북ㆍ북미관계 상황 관리, 대화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다음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한 관련 한미 간 사전조율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6월 미국을 찾아 비건 부장관과 협의를 갖고 돌아갔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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