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팬텀 클래식 우승
지난해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10년 만에 ‘236전 237기’ 신화로 감격의 첫 우승을 맛본 안송이(30ㆍKB금융그룹)가 첫 승을 거둔 지 10개월 만에, 그리고 10개 대회만에 2승째를 거뒀다. 박진감 넘쳤던 승부에서 짜릿한 우승을 거둔 그는 "은퇴 할 때까지 10승을 거두고 싶다"며 당찬 목표를 밝혔다.
안송이는 27일 전남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 코스(파72ㆍ6,45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을 거뒀다. 한때 6명이 공동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치열했던 선두 다툼이 이어졌던 터라 18번홀 챔피언 퍼트를 성공하고도 우승인 줄 몰랐던 그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비로소 우승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그의 턱밑엔 장하나(28ㆍBC카드) 박채윤(26ㆍ삼천리) 김우정(22ㆍ케이엠제약) 등 5명의 선수가 한 타 차 공동 2위로 자리했다. 자칫 안송이가 한 타만 더 잃었어도 무려 6명이 연장에 돌입할 수 있었단 얘기다.
대회 1라운드를 4언더파 공동 6위로 마무리했던 안송이는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선두와 2타차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최종 3라운드 승부는 끝까지 오리무중이었다. 안송이는 10번홀까지 보기 없이 3타를 줄이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13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그룹에서 잠시 밀려났다. 이 때 공동선두는 박채윤과 이소미(21ㆍSBI저축은행) 김효주(25ㆍ롯데) 등 6명이었다. 하지만 14번홀에서 이내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에 복귀한 뒤 남은 4개홀에서 침착히 파 세이브에 성공, 정상을 지켰다.
‘꾸준함의 대명사’, ‘대기만성 신데렐라’로 불리는 안송이는 지난해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237경기만에 거둔 값진 우승이었다. 그런 그는 첫 우승을 기록한 지 10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맛봤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던 첫 우승 때와 달리 그는 이날 여유를 가지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나오면서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운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18번홀 그린에선)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인지 캐디가 버디퍼트 때 ‘넣어도 우승은 아니’라고 말해 공격적인 퍼트를 했다”고 밝혔다. 우승 비결로는 지난달 16일 끝난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이후 약 한 달 동안의 휴식을 꼽았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다른 선수들이 쉬는 기간 라운드를 많이 한 것 같은데, 나는 휴식을 많이 취했다”며 “쉬는 데 집중을 해서 몸도 마음도 회복할 수 있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4,828만원의 상금을 거두는 데 그쳤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1억2,000만원의 상금을 쌓아 시즌 상금 1억6,828만원이 됐다. 안송이는 “이젠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려보고 싶다”고 했다. 가능한 다음달 15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거두고 싶다. 그는 "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10년간 인연을 이어 준 스폰서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벌써 노장 취급을 받고 있지만 은퇴할 때까지 10승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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