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인근서 주거용 건물 무너져
21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비완디에서 붕괴한 건물에 갇힌 칼리드 칸이 아내를 위해 영상편지를 남기고 있다. 자즈바티 문다 유튜브 캡처
"살아남지 못한다면, 이게 작별 인사가 되겠지."
인도 서부에서 일어난 건물 붕괴 사고로 잔해에 갇혔던 남성 칼리드 칸(42)이 아내에게 보낸 영상편지의 한 구절이다. 칸은 10여 시간 만에 구출됐으나, 이번 사고는 4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뭄바이 인근 비완디에서 3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고를 당했던 칸의 영상편지를 공개했다. 사고는 21일 일어났다. 그는 영상 속에서 "만약 살아남게 된다면 신께 감사드리겠다"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칸은 침대 밑으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졌지만, 건물 기둥에 다리가 짓눌려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는 작별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다행히 칸은 사고 당일 낮 12시쯤 구조됐다. 칸은 이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살아남지 못하리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아내에게 영상 편지를 남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구조 이후 "사람들이 어디에 갇혀 있는지 안다"며 수색 작업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칸의 남동생 샤디드 압둘라 칸(32)과 아들 아사드(3)는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인도 서부 뭄바이 인근의 비완디에 있는 3층 건물이 21일(현지시간) 붕괴된 모습. 타네=EPA 연합뉴스
현지 구조 당국에서는 "지금까지 잔해에서 20여 명을 구해냈지만, 사망자 수는 어린이 9명을 포함해 40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붕괴 사고의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인도에서는 6월 중하순에서 9월까지 이어지는 '몬순'이라고 불리는 우기 동안 낡은 구조물이 폭우에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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