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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교수채용ㆍ재정 비리 의혹에 내홍...대학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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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교수채용ㆍ재정 비리 의혹에 내홍...대학 "허위"

입력
2020.09.27 16:50
수정
2020.09.27 20: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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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제보자 "교수 부정 채용 등 비리 심각"?
학생들, 공론화 활동 벌이며 진상 규명 촉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서울여대는_반성하라'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100건 이상 올라와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은 지난 8월 27일 학내 비리 공론화를 위해 SNS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인스타그램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서울여대는_반성하라'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100건 이상 올라와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은 지난 8월 27일 학내 비리 공론화를 위해 SNS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여대 내부에서 교수 채용 및 재정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내홍이 확대되고 있다. 학교 측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여대 측은 "비리 폭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는 상황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 측이 구체적인 진상 조사없이 근거 없는 부인으로 일관한다고 맞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7일 서울여대 등에 따르면 비리 의혹은 지난달 25일 한 익명의 제보자가 서울여대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 장문의 고발문을 올리면서 제기됐다. 익명 제보자는 고발문을 통해 "학교가 학연, 지연에 따른 교수 채용 비리를 일삼고, 일부 교수 등이 학교 돈으로 술을 마시는 등 재정을 부정하게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몇몇 교수가 비리를 고발하면 학교 측에서 이를 덮었고, 해당 교수를 무단징계했다"고도 했다.

고발문이 게재된 이후 서울여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사진 시위' '과 점퍼 시위' 등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장에서 집회 등을 열 수 없는 점을 감안, 학생들이 피켓을 든 사진이나 과 점퍼를 학교에 보내 설치하는 식이다. 지난 14일에는 200여명의 피켓 사진과 과 점퍼를 묶어 이은 설치물, 1,000여명이 서명한 대자보가 학교 곳곳에 붙었고, 동문이 보내오는 '서울여대는 응답하라' '서울여대는 반성하라'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잇따라 내걸리고 있다. 서울여대 홈페이지에는 최근까지 '서울여대 비리척결, 학교는 응답하라'라는 제목의 글이 1만개 넘게 게재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학생들은 직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진상 규명에 나섰다. 교수 채용 비리와 재정 부정 사용 근거를 직접 모아 학교와 교육부 등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진상규명 TF 대표는 "학교는 내용이 전부 사실 무근이라고만 대응하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허위라고 보기에는 학생들의 관련 제보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학교는 투명한 조사로 진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고발문을 토대로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사실로 볼 수 있는 정황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고발문을 반박할 모든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는 단계에 있는데, 워낙 장문이라 시간이 걸리는 상태"라면서도 "기초 조사 결과 상으로는 대부분 허위 사실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가 종합되는 대로 학생들에게 모두 공유함과 동시에 제보자에게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30일 서울여자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서울여대 비리척결, 학교는 응답하라'를 제목으로 학생들이 직접 올린 글이 1만개를 넘어가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지난 8월 30일 서울여자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서울여대 비리척결, 학교는 응답하라'를 제목으로 학생들이 직접 올린 글이 1만개를 넘어가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서울여대 학생과 학교 측이 해당 내용을 두고 한달 넘게 공방을 지속하면서, 비리 내용에 대한 관심은 학내는 물론 대학가 전체로 퍼지고 있다. 대학생들이 합심해 포털에 서울여대 비리를 검색해 공론화를 유도하는 한편,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서울여대와 연대하는 의미로 '#서울여대_비리' 해시태그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서울여대 비리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공익 제보자는 신변 노출을 꺼리며, 언론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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