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에 이어 남부 윈난성에서도 흑사병(페스트) 의심 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겨우 진정된 상황에서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가중되고 있다.
26일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중국 보건당국이 전날 “윈난성 멍하이현에서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아이 1명이 흑사병 의심 진단을 받았으며, 병세는 가볍고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들어 네이멍구 자치구를 중심으로 흑사병이 이어져 2명이 숨졌는데, 이번에는 거리가 떨어진 남부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현정부 소재지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시골 마을에서 쥐 세 마리의 사체를 발견해 조사에 착수, 21일 이 지역 쥐들 사이에서 흑사병이 발생했다는 초기 판단을 내렸다. 이후 중앙정부와 윈난성의 감염병 전문가들이 파견됐으며 ‘4급 비상대응’ 조치가 발령됐다. 당국은 “검진ㆍ검역 및 발열 환자에 대한 전면 조사를 실시하고, 흑사병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ㆍ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쥐와 벼룩 박멸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물려 세균에 감염된 들쥐ㆍ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직접 물릴 경우 전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퍼진다. 당국은 “사인 불명의 쥐 사체를 만진 적이 있으면 즉시 보고해달라”면서 “열이 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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