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브랜드가 과도할 정도로 빠른 포트폴리오 및 브랜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세단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어느새 SUV와 세단 라인업의 비중이 역전된 상황에 이르게 됐고, 2000년대 이후로 사용됐던 네이밍 시스템과 현재 사용 중인 ‘알파뉴머릭’ 역시 다시 역사의 뒤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캐딜락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풀사이즈 세단, ‘캐딜락 CT6’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 수 많은 브랜드들이 혼란 속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캐딜락 CT6는 어떤 가치와 매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캐딜락 CT6는 말 그대로 브랜드의 풀사이즈 세단으로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플래그십 모델’의 가치를 제시하는 존재다.
체격 역시 5,227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앞세웠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80mm와 1,473mm에 이르며 대담하면서도 날렵한 프로포션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와 함께 3,109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통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캐딜락 CT6는 거대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동급의 풀사이즈 세단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150~200kg 가량 가벼운 1,941kg의 공차중량을 갖고 있어 ‘GM의 섀시 개발 능력’을 가늠하게 만든다.
캐딜락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
최근 데뷔한 캐딜락의 대형 3열 SUV, XT6와 데뷔를 앞두고 있는 세단 모델 CT4, CT5 등이 에스칼라 컨셉의 기조를 이어 받은 ‘에스칼라-라이크’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지만 사실 캐딜락 CT6야 말로 에스칼라-라이크 디자인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존재다.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은 큼직한 프론트 그릴과 세로로 강하게 그려졌던 헤드라이트 유닛을 품었던 기존의 디자인을 완전히 벗어나 더욱 역동적이고 대담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캐딜락의 크레스트 엠블럼을 과시했다.
여기에 에스칼라-라이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가로형 라이팅 유닛과 기존의 캐딜락처럼 지면을 향해 수직으로 그려진 DRL를 조합해 캐딜락 전통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 트림의 바디킷이 더욱 매력적으로 생각하지만 플래티넘 사양의 외모도 충분히 강렬해 보인다.
측면에서는 길고 낮은 특유의 실루엣이 드러난다. 5,227mm에 이르는 긴 전장, 그리고 전장 대비 낮게 느껴지는 전고 아래 여유롭지만 또 역동적인 세단의 감성이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이와 함께 기존의 알로이 휠과는 차이를 제시하는 새로운 20인치 알로이 휠을 더해 감각적인 만족감을 한껏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의 후면 디자인은 전면 디자인과 같이 에스칼라-라이크 디자인 기조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한다. 새롭게 디자인된 트렁크 게이트 디자인과 가로형 라이팅을 더한 새로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덕분에 더욱 강렬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게다가 트렁크 게이트의 상단 부분을 마치 립 타입의 스포일러처럼 다듬어 스포티한 감성이 한층 강조된다. 이와 함께 차체 하단 양끝에는 듀얼 타입으로 다듬어진 트윈 머플러 팁을 더해 마무리했다.
플래그십의 자존심을 세우는 존재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의 실내 공간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단 모델로 갖춰야 할 ‘경쟁력’을 확보한 모습이다.
실제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의 실내 공간은 최신의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대비 한층 개서된 고급스러운 소재와 마감, 그리고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노력은 물론이고 여러 기술적인 매력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좌우대칭 구조의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터널 위에는 CUE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디지털 클러스터 등이 더해졌고, 사용성 등을 개선한 컨트롤 인터페이스를 제시해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깔끔하면서도 직관적인 그래픽 테마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기능을 직접적이고 간결한 조작으로도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기능적인 구성은 물론이고 공간 가치를 높이는 '사운드 시스템'의 매력 역시 도드라진다. 실제 캐딜락 CT6에는 보스와 캐딜락이 협력하여 'CT6'만을 위해 마련된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이나 기능을 개선한 리어 뷰 카메라 미러 2.0 역시 ‘어필 포인트’로 충분한 모습이다.
실내 공간에 대해서는 아무런 아쉬움이 없다. 먼저 시트의 경우에도 넉넉하고 여유로운 디자인을 갖고 있어 착좌 시에 체형을 가리지 않고 레그룸과 헤드룸을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여기에 동급에서 가장 뛰어나다 평할 수 있는 마사기 기능까지 더해지니 그 만족감이 더욱 우수하다. 여기에 시트 조절 기능 등에 있어서도 사용성이 우수해 만족감이 높다.
덧붙여 세단 라인업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2열 공간에 대한 여유는 확실히 챙기는 모습이다. 3,109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덕분에 190cm에 가까운 성인 남성도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는 여유가 마련된다.
시트의 푹신함은 조금 부족하지만 캐딜락 특유의 탄탄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은 명확히 전달된다. 여기에 마사지 기능과 2열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도 부족함이 없다.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의 넉넉한 체격과 공간에 비해 적재 공간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골프백 4개에 대한 의지가 강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433L의 트렁크 공간은 경쟁 모델과 비교를 하더라도 조금 작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공간의 형태가 깔끔한 편이라 사용성이 좋고, 적재 공간의 조명 또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완성도 높은 GM의 V6 심장을 품다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의 보닛 아래에는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V6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시장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평가 받으며 3.6L의 배기량을 바탕으로 최고 출력 334마력과 39.4kg.m에 이르는 넉넉한 출력을 제시하며 다운사이징 터보가 주류를 이룬 최근에도 ‘자연흡기 엔진 세력’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상황에 따른 최적의 출력 배분 및 효율성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경쾌하면서도 강인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8.7km/L(도심 7.5km/L 고속 10.9km/L)의 효율성을 갖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시한다.
오너십을 품은 올라운더 세단의 드라이빙
흔히 풀사이즈, 혹은 플래그십 세단 등을 평가할 때 ‘쇼퍼-드리븐 세단’, 즉 2열에서 앉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은 조금 다른 태도로 자신의 존재감과 경쟁력을 제시한다.
실제 2열 도어를 열고 뒷좌석을 살펴보면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와 경쟁력을 확보한 모습이며 또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확실히 큰 어필을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은 ‘앞좌석’, 즉 오너십 드리븐 세단에 대한 자신감을 제시한다.
시동을 걸고 엑셀러레이터 페발을 밟으면 처음에는 부드럽고, 또 점진적인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질감이 돋보인다. 덕분에 아주 잠시 캐딜락 CT6를 ‘쇼퍼-드리븐’ 세단으로 판단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조금 더 강하게 밟아보면 캐딜락 CT6는 곧바로 빠르게 상승하는 RPM과 그에 맞춰 날카로운 질감과 제법 스포티한 사운드를 선사하며 상당히 역동적인 움직임을 과시한다. 특히 RPM이 치솟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질감’은 동급 최고라 할 수 있다.
주행 내내 전해지는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의 가속 성능은 상당히 뛰어나며, 추월 가속 등에서도 거침 없는 움직임을 이어간다. 게다가 고속 영역에서도 ‘짜릿한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강렬한 ‘매력’을 제시한다. 덕분에 국내에는 판매하지 않는 CT6-V 블랙윙이 더욱 궁금해졌다.
여기에 합을 이루는 10단 자동 변속기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변속 속도나 변속 질감은 물론이고 변속과정에서 충격을 훌륭하게 억제하며 플래그십의 여유를 뽐내며 V6 엔진의 스포티함에 합을 맞추는 ‘역동성’ 부분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10단 변속기는 V6 엔진의 RPM을 풍부하게 활용하며 스포츠 드라이빙에 충분한 반응과 수동 변속 시의 운전자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그 와중에도 불필요한 수준의 ‘변속 충격’은 느껴지지 않아 드라이빙의 정교함은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차량의 움직임은 탑승자를 위한 편안함을 제시하면서도 ‘달릴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실제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보다 능동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억제해 탑승자의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후술할 MRC(Magnetic Ride Control)이 기본적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때때로 단단함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주행 템포를 올리면 V6 엔진이 그랬던 것처럼 차량의 움직임이 더욱 날카롭고 대담해진다. 비교적 경쾌하면서도 정교적 피드백을 제시하는 조향 시스템은 물론이고 후륜 조향을 통해 차량의 움직임을 더욱 경쾌하고 민첩하게 연출한다.
덕분에 코너를 파고들 때에는 5m가 넘는 긴 전장을 가진 차량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민첩하고 날카롭게 파고들 수 있을 뿐 아니라 MRC를 탑재한 덕에 상황에 따라 1/1,000초라는 가공할 속도로 하체의 감쇄력을 조율해 탄탄하면서도 민첩한 움직임을 즉각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 주행 내내 그 움직임에 대한 감탄과 만족감을 이어진다.
한편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에는 후방 시야를 밝히는 리어 뷰 카메라 미러 2.0이 탑재되어 있다.
이는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하며 2.0으로 업데이트가 되며 카메라의 각도와 화각, 그리고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운전자와 2열 탑승자의 ‘시선이 만나는 일’을 없도록 해 뒷좌석의 편의성을 더울 높인다는 또 다른 매력을 품었다.
좋은점: 대담하고 선 굵은 존재감, 그리고 편안함과 강렬함을 공존시킨 드라이빙
아쉬운점: 캐딜락의 좁은 입지, 그리고 캐딜락에 대한 대중들의 편견
상품으로는 최고의 존재,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을 바라보고 있자면 브랜드 인지도나 시장의 실적을 제외한다면 어쩌면 시장 최고의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호화스러운 감성이나 디테일 등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1억 남짓한 가격’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경쟁 모델들의 ‘가격표’를 머쓱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소비자들은 어쩌면 좋은 차량보다는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차량’을 원할지도 모를 일이다.
참,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에게 ‘스포츠 트림의 바디킷’을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캐딜락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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