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된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간 223조원에 달할 만큼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의 연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임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 제품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모발의 굵기가 굵어지고 밀도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머리에 착용하는 헬멧 형태의 탈모 치료 전용 의료기기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 방식을 활용한다. LLLT 방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탈모 치료법으로 승인 받았다.
국내 탈모증 환자는 2013년 20만5,608명에서 2018년 21만3,77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탈모 증세로 병원을 찾은 국민 100만명을 훌쩍 넘을 정도다.
삼성전자도 자체 개발한 헬스케어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체 보조 로봇 ‘젬스 힙’(GEMS Hip)은 최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국제 표준 ‘ISO 13482’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소비자가전박람회인 ‘CES 2019’에서 처음 공개된 젬스 힙은 고관절에 착용하면 걸을 때 24% 정도의 힘을 보조받아 보행 속도가 14%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무릎과 발목에 착용해 근육의 부하를 덜어 주는 ‘젬스 니’(GEMS Knee)와 ‘젬스 앵클’(GEMS Ankle)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심전도 측정 모바일 응용 소프트웨어(앱) ‘삼성 헬스 모니터’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
이처럼 전자업체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ㆍ인공지능(AI)ㆍ모바일헬스케어ㆍ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마켓스앤스마켓스에 따르면 IT를 활용한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76억달러(약 223조) 규모에 달했다. 탈모 시장의 경우 국내만 지난해 기준 1조2,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이 10%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2017년 바이오ㆍ헬스케어를 5대 국가 신산업으로 지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업체들이 세계적 수준인 국내 의료 및 디지털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의료 관련 규제가 많아 디지털 헬스 산업 도약이 더딘 만큼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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