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훼손 인지시키기까지…평양서 지시 있었을 것"
"북한, 함구하고 지나갈 가능성 높아…경계강화해야"
실종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탈북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 북한이 대한민국에 적대적 관계에 대한 감정을 어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소장은 24일 오후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주권재민의 국민을 무차별 사살했다는 것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버금가는 일로, 북한이 대한민국에 적대관계에 대한 감정을 어필한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쪽 4군단 내지 서해함대사령부 관할로 통상적으로는 안내해 조사하고 절차대로 처리할텐데, 이번에는 무차별 사격을 하고 시신을 심하게 훼손시키는 행동까지 보였다"며 "대남관계에서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행동을 한 것으로밖에 달리 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국경이나 동·서해안 접경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접근하는 자는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이 하달된 것은 1월 31일 이후"라며 "사살하는 게 명령 절차라 해도 이번 일을 4군단장 선에서 해결하기는 어렵고 평양에서 어떤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신속히 처리했다고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안 소장은 "특히 이번엔 사살 직후에 시신까지 심하게 훼손하고 그 내용을 우리에게 인지시켰다"며 "남북관계를 대적관계로 변경한 후 북한의 불순한 태도가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북이 불통 관계다 보니 통보 절차도 진행할 상황이 아니었고, 북한이 이미 그 절차를 생각하지 않고 처리해 정부도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 봤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아마 당분간 언급을 안 하거나 자의적 조치라고 변명할 수 있는데 현 남북관계를 보면 함구하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다만 "우리 정부로서는 당연히 여러 대외 언론 등 채널을 통해 해명해달라 강력하게 촉구해야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북관계 전망을 두고는 "트럼프 당선이냐 재선이냐 그 이후까지 북한은 지금 우리를 무시하고, 대한민국을 밟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때문에 좀더 경계를 강화하고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북한의 코로나19 현황에 대해선 "국경이나 일부 지역은 안전하지만 황해북도 개성내륙지방에서는 한때 상당히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북한 사회는 차단이 잘 되니, 차단으로 극복을 해나가 현재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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