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보수단체들이 개천절인 내달 3일 계획한 광화문 집회를 중단하되 대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차량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시위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혀 시위 방식을 두고 갈등이 예상된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대표 서경석 목사는 2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3일 광화문 집회를 개최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며 "다른 우파 단체도 우리와 같은 입장을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악행을 표출시키더라도 정부가 쳐 놓은 코로나 덫에 걸리지 않으면서 우리 의사를 표출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최근 주목받는 카퍼레이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애국세력이 단체별로 집회 신고를 하고 차량시위를 결행해 수천, 수만 대의 차량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 반미·친중 규탄 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한국은 개천절날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광화문 광장을 거쳐 서초경찰서까지 차량 행진을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신고 규모는 차량 200대다. 김 전 지사는 "10대 이상 못 모이게 하니 9대씩 끊는 식으로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시위라 해도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이 단체에 금지통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5일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8·15 비상대책위원회'는 개천절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비대위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주축이 된 단체다. 경찰은 집회금지 통고에도 개천절 집회를 강행할 경우 그 즉시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불응하면 현장에서 체포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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