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한일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정부와 정부의 갈등은 물론이고 대중들의 심리 속에서도 이러한 구조가 이어지며 국내에 진출 중인 일본 브랜드들은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일부 일본 브랜드의 리더십들의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이어가며 대중들의 반감을 더욱 크게 일으켰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의 행보는 상당히 조용하고 얌전하다. 한국닛산의 경우 그룹 경영 악화 및 글로벌 전략에 의해 대한민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으나 토요타와 혼다 등은 여전히 묵묵히, 그리고 또 차분히 ‘대한민국 내 사업체’의 역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만나게 된 혼다 뉴 CR-V 터보 역시 마찬가지다. 2017년 서울모터쇼에서 데뷔한 5세대의 부분 변경 모델로 소소한 디자인 개선, 그리고 편의사양 등을 강화하며 ‘스테디셀링 SUV’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혼다 뉴 CR-V 터보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가 이루어 지는 C-세그먼트 SUV의 전형적인 체격을 갖췄다. 실제 뉴 CR-V 터보는 새로운 디자인이 더해지며 차량이 4,630mm에 이르며 토요타 RAV4, 폭스바겐 티구안 등 동급의 SUV들과 유사한 모습이다.
여기에 각각 1,855mm와 1,69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660mm으로 동급에 비해 다소 짧게 느껴진다. 덧붙여 AWD 시스템을 더했음에도 불구하고 1,620kg의 공차중량을 갖춰 경량화에 대한 많은 노력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 명료한 존재감을 제시하다
역대 CR-V들은 모두 깔끔하고 명료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이번의 혼다 뉴 CR-V 터보 역시 지금까지의 혼다가 그랬던 것처럼 기존의 모델 대비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을 더하고 디자인의 디테일 등을 새롭게 다듬으며 시각적인 매력을 높인다.
실제 혼다 뉴 CR-V 터보는 기존의 CR-V 터보 대비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물론이고 프론트 엔드, 그리고 바디킷 등을 대거 손질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혼다 뉴 CR-V 터보는 기존의 CR-V가 제시했던 깔끔함, 그리고 명료함이 더욱 강조되는 모습이다.
혼다 뉴 CR-V 터보의 전면에는 기존에 비해 크롬 비중을 줄이고, 더욱 스포티한 느낌을 제시하는 익스트림-H 프론트 그릴과 이를 그대로 이어가는 헤드라이트가 자리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더욱 명료함이 돋보이는 바디킷 및 바디킷이 디테일이 더해진 것도 눈길을 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혼다 뉴 CR-V 터보는 더욱 명확한 존재감을 제시할 뿐 아니라 도시적인 SUV의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다만 클래딩 가드의 형태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개인적인 아쉬움을 자아낸다.
부분 변경 모델인 만큼 혼다 뉴 CR-V 터보의 측면 디자인은 큰 차이가 없다. 깔끔한 면의 구성을 통해 명료함이 돋보이며 도어 패널 아래쪽에 굵은 크롬 가니시를 더해 휠 베이스를 더욱 길어 보이도록 했다. 덧붙여 새롭게 디자인된 알로이 휠을 더해 차량의 세련미를 한층 살리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에는 소소한 개선을 통해 마무리했다. 기존의 CR-V 터보에 적용되었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테일을 새롭게 다듬어 더욱 명확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차체 하단의 클래딩 가드에도 새로운 크롬 가니시, 그리고 반사판의 형태 변화를 더해 혼다 뉴 CR-V 터보의 존재감을 더욱 명확히 제시했다. 부분 변경의 ‘전형적인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합리적 구성의 혼다 뉴 CR-V 터보
혼다 뉴 CR-V 터보의 실내 공간의 구성은 기존의 혼다 CR-V 터보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실제 혼다 뉴 CR-V 터보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CR-V 터보와 같이 좌우대칭 구조를 갖춘 대시보드와 이러한 균형감을 이어가는 센터페시아를 적용해 보편적인 만족감을 제시한다. 다만 우드 패널처럼 연출된 패널의 적용은 ‘한국 소비자’와는 거리가 먼 부분으로 느껴진다.
혼다 특유의 구성을 반영한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도 익숙한 부분이며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구조, 그리고 직선 형태로 그려진 기어 시프트 패널의 형태 등이 ‘혼다 고유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기본적인 정보 전달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오토,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다. 여기에 우수한 한글화 덕에 사용성 부분에서도 충분한 모습이다. 덧붙여 새롭게 더해진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및 특유의 넉넉한 수납 공간의 확보 등도 매력적이었다.
다만 사운드 시스템 등과 같은 경쟁 모델과는 다른 혼다 뉴 CR-V 터보만의 ‘특별한 무기’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혼다 뉴 CR-V 터보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공간에 있다. 동급의 경쟁 모델에 비해 차량의 전장, 휠베이스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혼다 특유의 우수한 실내 패키징을 기반으로 우수한 만족감을 제시한다.
실제 혼다 뉴 CR-V 터보의 1열 공간은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게 느껴지지만 기본적인 시트의 만족감은 물론이고 이어지는 헤드룸, 레그룸이 무척 넉넉하다. 게다가 대시보드가 무척 낮게 그려진 만큼 탑승 시의 시야가 무척 넓으니 그 만족감이 대단하다.
2열 공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혼다 뉴 CR-V 터보의 체격에 있어 상대적으로 전장의 길이나 휠베이스 여유에 있어 한계가 있는 만큼 체감되는 레그룸 자체는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시트의 완성도, 헤드룸의 여유를 통해 C-세그먼트의 패밀리 SUV를 증명한다. 덧붙여 2열 시트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더해져 ‘공간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덧붙여 혼다 뉴 CR-V 터보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적재 공간에 있다. 실제 혼다 뉴 CR-V 터보의 트렁크 게이트를 개방하면 쾌적하고 넉넉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트렁크 플로어의 높이도 낮은 편이라 사용의 편의성이 높였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덕분에 차량의 체격 대비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이외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트렁크 내 트리거를 당기면 측정 기준에 따라 2,100L가 넘는 공간을 제시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전히 매력적인 1.5 VTEC 터보 엔진
혼다 뉴 CR-V 터보의 보닛 아래에는 이미 시빅 스포츠, 어코드 터보 등과 같은 차량에서 그 가치를 입증했던 직렬 4기통 1.5L VTEC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193마력과 24.8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주행 효율성, 그리고 SUV의 가치를 높이는 CVT 및 AWD 시스템을 더해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혼다 뉴 CR-V 터보는 더욱 경쾌하고 민첩한 주행, 그리고 AW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덧붙여 혼다 뉴 CR-V 터보는 복합 기준 11.5km/L의 효율성을 제시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0.7km/L, 12.7km/L를 인증 받았다.
경쾌하고 다루기 좋은, 그리고 신뢰도 높은 혼다 뉴 CR-V 터보
혼다 뉴 CR-V 터보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기존의 CR-V 터보가 그랬던 것처럼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고, 또 대시보드의 높이가 낮게 그려진 만큼 넓은 주행 시야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시트의 형태, 높이 등으로 인해 운전자의 체형에 따라 드라이빙 포지션에 대한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여 일반적인 SUV들이 디젤 파워트레인이 탑재하고 있는 것에 비해 혼다 뉴 CR-V 터보는 가솔린 엔진을 품고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정숙하면서도 평온한 ‘가솔린 차량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193마력과 24.8kg.m의 토크는 제 몫을 다한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가속을 해본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그리고 경쾌한 움직임이 드러난다. 특히 가솔린 엔진 특유의 매끄럽고 시원스러운 출력 전개의 가치가 더욱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인 취향이라면 자연흡기 엔진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혼다 뉴 CR-V 터보의 엔진은 충분히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며,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통해 전해지는 질감, 그리고 귀로 전해지는 사운드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혼다 뉴 CR-V 터보가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에 대해 능숙한 대응이 되지 않는 것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정숙한 가솔린 SUV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차량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방음’을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았다.
혼다 뉴 CR-V 터보에 자리한 CVT는 제 몫을 다한다. 스포티하거나 민첩한 변속기는 아니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서 1.5L 터보 엔진과 합을 이루며 만족감 높은 주행을 이어간다.
특히 상황에 따라 최적의 토크를 제시할 수 있어 여러 사람이 함께 타고 있을 때에도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덧붙여 변속 모드에도 스포츠 모드 등이 마련되어 있어 ‘드라이빙의 질감’에서도 더욱 많은 신경을 썼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혼다 특유의 질감과 감성이 드러난다.
조향에 따른 민첩하고 가볍게 제시되는 움직임을 통해 ‘차량에 대한 감성’ 그리고 ‘혼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확실히 제시한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차량의 무게, 그리고 차량의 크기에 대한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스펜션의 조율 값도 만족스럽다. 주행을 하는 내내 노면에서 차체를 거슬러 올라오는 소음을 무척이나 억제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또 두터운 시트의 존재로 진동이나 충격도 잘 다듬는 모습이라 그 누구에게도 권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혼다 센싱으로 불리는 다양한 안전 사양 존재감, 그리고 조주석 사이드 미러 아래에 자리한 카메라를 기반으로 우측의 차선을 확인할 수 있는 ‘레인 워치 카메라’ 등의 존재감이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제시하며 ‘주행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덧붙여 혼다 뉴 CR-V 터보를 시승하는 과정에서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다.
총 51.4km의 거리를 달린 혼다 뉴 CR-V 터보의 트립 컴퓨터에는 17.0km/L의 연비가 기록되어 1.5L로 배기량을 낮춘 VTEC 터보 엔진, 그리고 CVT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이를 통해 주행 가치, 주행 품질은 물론이고 그 효율성에서도 가솔린 SUV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넉넉한 공간의 구성, 그리고 다운사이징 터보 기반의 주행 성능의 매력
아쉬운점: 다소 아쉬운 주행 정숙성 및 한일관계의 현실
스테디셀링 SUV의 진화, 혼다 뉴 CR-V 터보
혼다 뉴 CR-V 터보는 말 그대로 대중적이고 합리적인, 그리고 매력적인 존재다. 실제 혼다 뉴 CR-V 터보는 다양한 요소들을 갖추면서도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접근하기 좋은 수입 SUV로 높은 가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차와의 간격이 분명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분명 세대 교체, 그리고 부분 변경을 통해 꾸준한 개선을 이뤄내고 있는 만큼 ‘혼다 뉴 CR-V 터보’의 가치를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혼다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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