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이번 추석 연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최대 고비인 만큼 방역당국의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대규모 집회의 자제를 공식적으로 촉구한 것은 두 번째다. 일부 극우단체가 내달 3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라도 서울 도심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나서자 재차 선 긋기에 나선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현 상황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많은 분이 우려하고 있다”며 “자칫 정부 실정을 덮는 빌미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설득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괜한 비난의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집회를 미루는 게 낫다고 설득한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런 당부가 국민의힘이 집회 자체와 연결돼 있어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태극기 부대와 국민의힘은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군중 집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장외 집회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뜻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개천절 집회와 국민의힘은 별개’란 메시지를 계속 전파하는 것은 자칫 당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3일 “드라이브 스루라는 것이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사람들의 권리”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으나,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전날 전국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회의 자유는 권리이기에 보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23.6%에 그쳤다. ‘금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70.9%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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