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아들 의혹 제기 김도읍 의원과 또 신경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대답하지 않거나 단답으로 일관해 논란이 됐다.
추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김도읍 의원이 “법무부 장관님” “법무부 장관님” “법무부 장관님"이라고 세 번 불렀으나 답변 하지 않고 김 의원을 응시만 했다. 추 장관은 김 의원이 “이제 대답도 안 하십니까”라고 따지자 그제서야 “듣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질문을 할까요”라고 다시 물었지만, 추 장관은 김 의원을 쳐다보기만 하고 답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김 의원이 한숨을 쉬며 이날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박덕흠 의원 관련 검찰 수사 자료 제출을 요청하자 “확인해 보겠다”라고 했다. 김 의원이 “확인되면 자료 제출을 해 주겠냐”고 묻자 “확인해 보겠다”고만 했다. 이를 두고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해 온 김 의원에게 추 장관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추 장관 태도를 지켜보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너무 하시는 것 같다”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에게 “질의를 하면 답을 해야 질의답변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위원장께선 그냥 보고 계실 것인가. 이게 지금 정상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윤 위원장은 추 장관에게 “(자료에 대한) 확인은 당연한 것이고 (의원이) 자료제출을 요구하면 ‘제출하겠다’고 하셔야 한다” “답변을 하고 안하고는 자유지만 성실하게 답변할 의무가 있다”고 주의를 줬다. 다만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법무장관이 답변을 안 하는 것은 일종의 묵언수행인데, 품격있는 대응”이라고 추 장관을 엄호했다.
추 장관과 김 의원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추 장관은 지난 21일 법사위 정회 상황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옆자리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저 사람(김도읍 의원)은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기를 참 잘했다”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거 같다”고 뒷말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추 장관은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유감스럽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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