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20만명인데... 트럼프 또 자화자찬
긴즈버그 후임 공방에 선거자금 민주당에 몰려
4년 전 압승했던 아이오와서 지지세 약화 고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20만명 돌파, 공화당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 인준투표 강행 방침 발표 후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에게 몰리는 선거자금, 주요 경합주(州)에서 약세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덮친 3대 악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꿋꿋하다. 그는 22일(현지시간) 현장유세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문제에 대해 되레 "우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다면 20만명이 아니라 250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인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유타)이 인준투표 찬성으로 돌아서는 등 호재도 있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미 존스홉킨스대 코로나바이러스 리소스센터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768명이었다. 지난 2월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약 7개월만이다. 전 세계 사망자 수(96만8,683명)의 5분의 1을 훌쩍 넘는다. 누적 확진자 수도 689만5,549명에 달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최다 확진자 및 사망자 발생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쓴지 오래다.
사망자 수 20만명은 그간 미군이 참전했던 한국ㆍ베트남ㆍ걸프ㆍ아프가니스탄ㆍ이라크전쟁 전사자보다 많은 숫자라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CNN은 또 "9ㆍ11테러가 66일 연속으로 발생한 셈"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끔찍하고 창피한 일"이라면서도 자신이 아니었다면 사망자가 훨씬 더 많았을 것이란 자화자찬을 빼놓지 않았다.
긴즈버그 후임 대법관 임명을 둘러싼 공방은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상원의원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뉴욕매거진은 "지난 18일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후 민주당 온라인 모금창구 '액트블루'에 들어온 새 기부금 1억달러(약 1,160억원) 가운데 2,000만달러가 12곳 이상의 상원의원 경합주 후보들에게 지원된다"고 전했다. 오바마 정부 출신 토미 비토는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전까지 민주당 상원의원 선거 모금액은 350만달러였으나 21일 오전엔 2,100만달러로 늘었다"고 말했다. 11월 선거에서 다수당이 되기를 바라는 지지층의 소액 기부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민주당은 상원에서 47석 대 53석으로 열세다.
대선후보 선거자금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3억6,450만달러를 모금해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데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2억1,000만달러를 모으는 데 그쳤다. 공화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 언론들은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결과에도 주목했다. 현지 디모인리지스터ㆍ미디어컴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47% 대 47%로 동률을 이뤘다. 그런데 아이오와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51.2%를 얻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41.7%)를 9.5%포인트 차이로 여유있게 눌렀던 지역이다. 실제 트럼프 캠프는 4년 전 크게 앞섰던 오하이오와 아이오와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거액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바이든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 와중에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여사가 이날 경합주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겐 좋지 않은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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