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내년도 한 푼도 편성 않아
?간부 기관운영추진비도 한도의 3분의 1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에겐 독특한 습관이 하나 있다. 외부인과 만나 식사 비용을 낼 일이 생기면 반드시 ‘n분의 1’을 따져 자신의 몫을 낸다. 공사 구분이 애매해지면 더 돋보이는 군수의 이런 ‘행태’에는 사정이 있다.
오 군수는 “다산 선생이 목민심서에서 지방관이 백성을 사랑하는 길은 절용(節用)하는 것이라고 한 대목에 크게 공감한다”며 “4년째 그렇게 하고 있지만 군정을 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군수의 철학에 따라 기장군은 내년 군수 업무추진비도 0원으로 편성했다. 올해로 5년째 있는 일이다. 오 군수가 이렇게 해서 내년 한 해 절약하는 예산만 1억5,000만원에 이른다.
2010년 7월 1일 취임한 오 군수의 군수업무추진비 편성 한도액(2018년기준)은 연간 5,280만원. 그러나 그는 취임 첫해 139만원만 썼다. 이후 2013년 3,062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부터 다시 줄여 2016년 480만원을 썼다. 2017년부터는 업무추진비를 아예 편성하지 않았다.
오 군수는 “싱가포르를 오늘날 세계 최고 도시로 만든 리콴유가 초지일관 강조한 것이 바로 공직자의 하얀 셔츠, 즉 청렴이었다”며 “그 분위기를 국내에도 확산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군수는 자신의 업무추진비뿐만 아니라 부서별 업무추진비도 깎았다. 부군수를 비롯한 국장, 읍ㆍ면장, 보건소장, 농업기술센터장 등 한도액의 3분의 1만 편성하고 있다. ‘자린고비 군수’로 불릴지언정 군 주민들은 2018년 선거에서도 그를 선택했다. 한의사 출신인 그가 ‘4선’ 군수가 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허투루 쓸 업무추진비는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며 “’청렴 기장군’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자부심도 보통 이상”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