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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못다한 승부, 결국 SK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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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못다한 승부, 결국 SK가 웃었다

입력
2020.09.23 18: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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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기뻐하는 SK 선수들. KBL 제공

승리 후 기뻐하는 SK 선수들.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가 지난 시즌 공동 1위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원주 DB와 ‘진짜 승부’에서 승자가 됐다.

SK는 23일 전북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DB를 84-74로 꺾었다. ‘차포마’를 다 떼고도 2연승에 성공한 SK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두 팀은 2019~20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이 중단된 시점 28승15패로 동률을 이뤘다. 리그 재개 없이 시즌을 그대로 끝내기로 하면서 최강 팀을 가리지 못하고 SK, DB의 공동 1위로 마쳤다. 비시즌을 보낸 두 팀은 지난달 말 개최 예정인 ‘서머 매치(지난 시즌 상위 네 팀 출전 대회)’에서 자웅을 겨룰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탓에 취소됐다.

두 팀의 미뤄진 승부는 결국 프로농구 최초의 컵대회에서 마침내 성사됐다. 팀 전력은 모두 불안정했다. SK는 간판 가드 김선형을 비롯해 최준용 안영준 김민수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DB는 재계약 한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가 연락도 없이 팀에 합류하지 않는 바람에 새 외국인 선수 타이릭 존스를 급하게 영입했고, 존스는 자가격리를 마친 뒤 얼마 안 돼 출전이 불발됐다.

완전체 전력은 아니었지만 공동 1위 팀들의 맞대결답게 승부는 치열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SK가 23-16으로 앞서며 기선 제압을 했다. DB는 2쿼터와 3쿼터에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혀 56-60으로 3쿼터를 마쳤다. 근소한 점수 차로 맞서던 승부는 3점포로 갈렸다. SK는 변기훈이 62-58로 앞선 4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꽂아 점수 차를 벌렸고, 75-67로 달아난 쿼터 후반엔 양우섭이 연속 3점포 2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SK는 경기 막판 외곽포에 막강한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으로 활짝 웃었다. 지난 최우수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는 30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코트를 지배했고, 닉 미네라스는 13분38초만 뛰고도 20점 5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뽐냈다.

DB는 프로농구 최초의 일본인 선수 나카무라 다이치가 3점슛 2개 포함 15점 4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보여준 게 위안이었다. ‘연봉킹’ 김종규는 10점 4리바운드로 주춤했고, 허웅은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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