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처지에서는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낀다”
“정파적 관점이 앞서면서 진실이 뒷전이 되기도 하는 등 어떤 언론은 정당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한국 언론의 위기에 대해 이렇게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지령 2,000호를 맞은 기자협회보와 서면인터뷰에서 “언론이 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지 언론 스스로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파성 외에도 특종 경쟁이 언론의 신뢰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봤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인의 뉴스 신뢰도는 21%다. 이는 조사대상 40개국 중 가장 낮다.
언론 접촉을 늘릴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과거와 달리 SNS 등 전달 방법이 다양해지고 기회가 많아졌다”면서도 “쌍방향 소통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면서 국민과의 소통이나 언론과의 접촉면이 늘어날 수 있을 것”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지금 이 순간’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때문에 가장 힘들지만, 대통령 처지에서는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낀다”고 했다. 가장 기쁜 순간으로는 ‘남북 대화 국면’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2017년 하반기까지 높아졌던 전쟁의 위기를 해소하고 대화국면으로 전환시켜낸 것이 가장 기뻤다”며 “지금은 남북과 북미대화가 중단돼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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