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에어컨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이대성(30)이 코트를 휘저으며 고양 오리온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대성은 22일 전북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조별리그 부산 KT와 C조 2차전에서 33분35초를 뛰면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점을 넣고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이대성의 활약 속에 오리온은 90-79로 KT를 누르고 C조 3개 팀 중 유일한 2승으로 준결승에 선착했다.
이날 경기는 ‘이대성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2019~20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대성의 행보는 비시즌 기간 ‘핫 이슈’였다. 2019~20시즌 도중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전주 KCC로 깜짝 트레이드됐던 이대성은 FA 시장에서 오리온과 KT행을 놓고 여러 말들이 오간 끝에 결국 오리온 유니폼을 택했다.
비시즌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했던 KT를 만난 이대성은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적극적인 돌파와 2대2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트렸다. 특히 78-74로 쫓긴 경기 막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터뜨렸다.
또한 81-74로 벌어진 경기 종료 1분27초 전엔 골 밑에 있던 디드릭 로슨을 향해 앨리웁 패스를 넣어 2득점을 도왔다. 공수에 걸쳐 펄펄 난 이대성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허훈(10점 8어시스트)과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제프 위디가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결장했지만 로슨이 21점 12리바운드로 공백을 메웠고, 최진수도 13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KT는 외국인 선수 존 이그부누와 마커스 데릭슨이 각각 19점(9리바운드), 12점(2리바운드)으로 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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