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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불량 진단키트' 가짜뉴스 휘말린 랩지노믹스, "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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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불량 진단키트' 가짜뉴스 휘말린 랩지노믹스, "사실 무근"

입력
2020.09.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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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주서 "불량 문제로 사용 중단" 보도 나와
"일부 기관 독감ㆍ코로나 동시 진단 키트로 대체
나머지는 정상 이용 중...불량 문제 아니다" 반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한국 기업 랩지노믹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랩건' 사용이 중단됐으며 원인은 불량 문제라는 현지 보도가 나와 랩지노믹스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일부 기관이 사용을 중단한 건 맞지만, 이 기관은 코로나19 전용 진단키트가 아니라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진단하는 키트를 사용하기로 해 진단키트 변경을 추진 중일뿐 불량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반박이다.

22일 랩지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이 회사는 진단키트 50만회분을 메릴랜드 주정부에 납품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우리가 납품을 하면 주정부는 현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추진하는 메릴랜드대 의학연구소와 주립연구소, 민간연구소인 CIAN 연구소 등 3개 기관으로 진단키트를 보낸다"며 "이번에 사용을 중단하는 건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진단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메릴랜드대 의학연구소 1곳일 뿐 나머지 두 곳은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랩건은 코로나19 전용 진단키트다. 독감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기능은 없다. 이에 따라 메릴랜드대 의학연구소는 랩건을 코로나19ㆍ독감 동시 진단키트로 대체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지 일간지 '볼티모어 선'이 18일 "랩지노믹스 진단키트에서 위양성(가짜 양성) 판정이 나오는 문제가 발생해 메릴랜드대 연구소가 사용을 중단했다"고 전하면서 불량 논란이 시작됐다.

메릴랜드대 의학연구소가 랩건에서 독감바이러스가 검출되는지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 마치 위양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잘못 기사화됐으며, 이 같은 사실관계를 주정부로부터 확인받았다는 게 랩지노믹스의 설명이다. 메릴랜드대 의학연구소가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진단키트를 찾는 이유는 코로나19와 독감이 겹치는 '트윈데믹(비슷한 2개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이날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도 성명을 통해 "한국 진단키트 사용 중단은 독감 시즌 계획의 일환으로 코로나19 및 독감 분석을 위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검사로 전환되는 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주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가짜뉴스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모양새지만, 이날 랩지노믹스 주가는 개장 초반 16% 넘게 폭락했다가 호건 주지사 성명 발표 후 1%대로 상승하는 등 종일 출렁였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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