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파생결합증권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ㆍ운용 손실은 1조원에 달하는 등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고, '녹인'(Knock-inㆍ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규모도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DLSㆍELS) 발행액은 42조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2조5,000억원)보다 20조4,000억원(32.6%)이나 급감했다.
이 중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은 31조6,000억원으로 33.6% 감소했다. 파생결합증권은 주가 등 기초지수 등락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으로, 특히 ELS는 저금리 기조 속에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인식돼 왔는데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추락하면서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이들 상품의 발행금액도 대폭 축소된 것이다.
기초자산별로는 S&P500 20조1,000억원, 유로스톡스50 19조3,000억원, 홍콩 H지수 12조7,000억원, 코스피200 10조7,000억원 순이다. 상환액 역시 40조8,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7% 가량 줄었다.
올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ㆍ운용 손실액은 1조원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헤지자산 거래(위험 회피)에 어려움이 있어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원금 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6월말 기준 1조8,000억원을 넘었다. DLS에서만 1조3,000억원이 발생했고, 이 중 78%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원유 관련 DLS였다. 이는 지난 4월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37.36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원유 선물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의 대부분(89.7%)은 2021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헤지 자산 거래에 따른 손익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유의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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