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월드고속훼리, 국내 최초 '신조' 크루즈 공개
목포~제주 노선 29일 첫 취항... 4시간 반 소요
장애인 객실ㆍ펫룸 갖춰? "육지 호텔 안 부럽네"
"호텔 뺨치는 수준이네요. 제주 여행도 여행이지만, 가고 오는 길이 더 즐거울 것 같아요."
오는 29일 목포~제주 취항을 앞두고 22일 전남 목포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크루즈형 카페리 '퀸제누비아'호 공개 행사장. 행사 참석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육지의 여느 호텔들이 울고 갈 수준으로 꾸며진, 국내 최초의 ‘신조’ 크루즈형 대형 카페리다. 크루즈선의 경우, 국내 선사들은 지금까지 일본에서 중고를 수입, 노선에 투입해왔다.
선내 공개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방역 지침 아래 조용히 치러졌지만, 선 내 곳곳은 탄성으로 가득 찼다. “없는 게 없다", “제주도에 도착해도 내리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유럽 크루즈선이 부럽지 않다.”
우선 규모가 보는 이를 압도했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0m에 이르는, 축구장 2개 면적 수준의 국내 최대 여객선이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된 2만7,391톤급 크루즈형 카페리선이다. 1,319명의 승객과 480여대의 자동차를 함께 싣고 최고 24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여객선 현대화펀드를 통해, 건조에 1,000억원이 들었다.
각 객실 입구의 '승선을 환영합니다'는 고풍스러운 네온사인부터, 복도에 걸린 서양화가 유럽의 크루즈선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페, 식당, 휴게실은 물론 객실 전체를 ‘오션뷰’로 설계해 ‘바다에 떠 있는 호텔’임도 잊지 않게 한다. 특히, VIP 객실이나 통로 교차로 등은 유럽의 어느 광장에 있을 법한 5층 높이의 ‘아고라 분수대’가 시선을 휘어잡는다. 선미에 자리잡은 '선셋 테라스'에서는 다도해의 일몰을 배경으로 영화의 한 장면도 연출될 법하다.
가족 단위 등 1,284실의 객실이 자리한 5개층 통로에 위치한 포토존, 7층에 자리한 7개의 스위트룸은 5성급 호텔을 연상시킬 정도로 안락하게 꾸며졌다. 욕조와 샤워실, 침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장애인을 위한 객실과 편의시설도 돋보인다. 반려동물을 동반한 승객을 배려한 '펫 룸'은 강아지를 풀어 놓을 수 있다. 영화관, 노래방, 레스토랑, 오락실, 카페, 안마ㆍ의무ㆍ수유실, 편의점 등 각종 편익 시설이 자리를 잡았다.
'퀸제누비아'호는 승객들의 안전에도 상당한 신경을 쓴 흔적이 뚜렷했다. 따뜻하고 세련된 느낌의 천장 마감은 단순한 디자인 미학을 넘어 유사시 사다리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 연안 여객선 최초로 스마트십(Smart ship) 시스템도 적용됐다.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돕는 장치다.
선사 씨월드고속훼리는 퀸제누비아 취항을 기념해 '전국민 승선체험 프로젝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100팀의 무료 체험단을 선발, 추억의 리마인드 제주 허니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퀸제누비아는 29일 오전 1시 목포~제주 노선 첫 취항에 나선다. 승선은 오후 9시, 제주항에는 오전 6시쯤 닿는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은 "퀸제누비아는 설계는 물론 인테리어 때도 승객의 안전을 적극 반영하는 등 씨월드만의 철학을 담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은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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