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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등 전담…'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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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등 전담…'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설립

입력
2020.09.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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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3명, 29일부터…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전담
멧돼지, 조류 중심서 고라니, 박쥐, 너구리로 확대
메르스, 신종 코로나 등 인수공통감염병도 연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서 처음 발병한 지 1년이 되는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의 피해 지역 양돈 농가(왼쪽)가 적막하다. 오른쪽 사진은 1년 전 살처분이 진행되던 때의 모습.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서 처음 발병한 지 1년이 되는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의 피해 지역 양돈 농가(왼쪽)가 적막하다. 오른쪽 사진은 1년 전 살처분이 진행되던 때의 모습.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독감(AI) 등 야생동물 질병을 전담하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신설된다. 야생동물 질병 예찰이 지금보다 강화되고 감시 대상도 멧돼지, 조류 중심에서 고라니, 박쥐, 너구리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소속 기관으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청사는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에 위치하며 오는 29일부터 업무에 착수한다.

환경부는 "그간 국가 야생동물 질병 관리 전담 기관이 부재해 ASF, AI 등 현안 발생시 관계 부서가 합동 임시 TF를 구성하는 등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청사는 2018년 10월 완공됐으나 행정안전부와 직제, 인력을 두고 1년 넘게 협의가 지연되면서 이번 달에서야 문을 열게 됐다.

이달 초 인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 붙어있다는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사진은 인천 지역에서 발견된 박쥐. 지난 13일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센터에서 신고를 받고 구조한 박쥐는 모두 8마리다. 연합뉴스

이달 초 인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 붙어있다는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사진은 인천 지역에서 발견된 박쥐. 지난 13일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센터에서 신고를 받고 구조한 박쥐는 모두 8마리다. 연합뉴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앞으로 야생동물 질병 예찰과 역학조사, 방역 등 위기 대응을 비롯해 시료 진단ㆍ분석, 대응 기술 개발 업무를 수행한다. 질병감시팀, 질병대응팀, 질병연구팀의 3개 팀으로 이뤄지며 직원은 33명이 배치됐다. 그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관련 업무를 맡아 온 14명을 재배치하고, 19명은 새롭게 늘렸다.

전담 조직이 생긴 만큼 주요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감시 및 대응, 연구 체계가 강화된다. 현행 조류, 멧돼지 중심의 감시 대상을 고라니(돼지열병, 구제역, 결핵), 박쥐(메르스, 광견병, 신종 코로나), 너구리(광견병) 등 주요 질병 매개 동물로 넓힌다. 고감도 키트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인수 공통 감염병에 대한 연구도 담당한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최근 메르스, 신종 코로나 등 전 세계적으로 야생동물에서 유래하는 신종 인수 공통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신설로 야생동물은 물론 사람과 생태계 전반의 건강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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