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3명, 29일부터…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전담
멧돼지, 조류 중심서 고라니, 박쥐, 너구리로 확대
메르스, 신종 코로나 등 인수공통감염병도 연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독감(AI) 등 야생동물 질병을 전담하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신설된다. 야생동물 질병 예찰이 지금보다 강화되고 감시 대상도 멧돼지, 조류 중심에서 고라니, 박쥐, 너구리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소속 기관으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청사는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에 위치하며 오는 29일부터 업무에 착수한다.
환경부는 "그간 국가 야생동물 질병 관리 전담 기관이 부재해 ASF, AI 등 현안 발생시 관계 부서가 합동 임시 TF를 구성하는 등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청사는 2018년 10월 완공됐으나 행정안전부와 직제, 인력을 두고 1년 넘게 협의가 지연되면서 이번 달에서야 문을 열게 됐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앞으로 야생동물 질병 예찰과 역학조사, 방역 등 위기 대응을 비롯해 시료 진단ㆍ분석, 대응 기술 개발 업무를 수행한다. 질병감시팀, 질병대응팀, 질병연구팀의 3개 팀으로 이뤄지며 직원은 33명이 배치됐다. 그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관련 업무를 맡아 온 14명을 재배치하고, 19명은 새롭게 늘렸다.
전담 조직이 생긴 만큼 주요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감시 및 대응, 연구 체계가 강화된다. 현행 조류, 멧돼지 중심의 감시 대상을 고라니(돼지열병, 구제역, 결핵), 박쥐(메르스, 광견병, 신종 코로나), 너구리(광견병) 등 주요 질병 매개 동물로 넓힌다. 고감도 키트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인수 공통 감염병에 대한 연구도 담당한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최근 메르스, 신종 코로나 등 전 세계적으로 야생동물에서 유래하는 신종 인수 공통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신설로 야생동물은 물론 사람과 생태계 전반의 건강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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