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평택역' 광장 넓어진다...차없는 거리 등 조성

2025년까지 평택역 광장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

평택시는 오는 2025년까지 평택역 광장 양쪽 상가건물(빨간색 원)을 철거해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평택시 제공

수도권 전철 경기 평택역 앞 광장이 시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광장을 확대해 지역상권 활성화와 구도심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21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평택역 주변 원도심 활성화의 중점사업으로 평택역 복합문화 광장을 조성한다.

시는 앞서 지난 5월 원도심 거주인구 감소와 신도시로의 상권 이동에 따른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평택역주변정비추진단’을 신설했다.

기존 광장 내 복잡한 교통체계를 개선, 시민이 머무르고 소통할 수 있는 랜드마크 공간으로 조성, 인접 도시재생사업 등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역 광장 양측에 위치한 4층짜리 아케이드 상가건물 2개 동(1975년 준공)을 매입 및 정비 사업을 추진해 평택역 광장 폭을 넓힐 예정이다. 상가건물을 매입, 철거해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은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광장 지하에는 300대 정도의 주차장이 들어서며 평택역 광장에서 박애병원까지 200m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바뀐다.

평택역 서측(광장 뒤편)의 원평동 일원은 역세권 주거 및 업무 거점개발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협소하고 노후 된 시설 문제는 물론 시내 교통량의 체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평택역 인근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계획도 세웠다.

평택역 광장 및 차 없는 거리 조성 사업은 시 예산 9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평택시는 오는 2025년까지 평택역 광장 양쪽 상가건물(빨간색 원)을 철거해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평택시 제공

평택시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인 성매매 집결지, 이른바 ‘삼리’ 일대도 점진적인 기능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매매 피해 여성을 위한 상담소를 개설하고, 관련자 지원조례를 제정해 탈성매매를 유도하기로 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유휴 부지를 시가 적극적으로 매입해 청년 창업이나 문화예술인 활동 공간으로 조성해 성매매 업소의 영역을 조금씩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평택역 주변 정비와 관련된 구체적인 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로 했다.

정장선 시장은 “평택역은 평택시민의 애정이 가장 많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라며 “평택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갈수록 노후화, 슬럼화 되고 있는 원도심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머무르고 소통할 수 있는 랜드마크 복합문화 광장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