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이라 벌써 종착역에 이르렀다. 류현진(33ㆍ토론토)과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은 나란히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만 남겨 놓고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 20일 올 시즌 세 번째 '동반 등판'에 나섰지만 둘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은 필라델피아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침묵으로 시즌 2패(4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00을 유지했다. 김광현은 피츠버그전에서 5.1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팀 승리로 패전은 면했지만 평균자책점이 0.63에서 1.59로 상승했다.
류현진이 딱 한번 남은 등판에서 이룰 수 있는 목표는 평균자책점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것이다. 한때 2.51까지 평균자책점이 내려갔던 류현진은 지난 8일 뉴욕 양키스전 부진으로 3점대로 오른 이후 3경기째 3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점대와 2점대는 다르다. 특히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왕(2.32) 류현진에게 2점대는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마지막 등판을 통해 '가을야구' 모드로 예열해야 한다. 토론토는 21일 필라델피아를 6-3으로 꺾고 6연패를 끊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로 포스트시즌 1선발의 중책을 맡아야 하기에 마지막 등판에서 충분히 점검을 마쳐야 한다. 토론토는 오는 30일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현재로선 류현진이 나흘 휴식 후 25일 양키스전에서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다시 나흘 휴식 후 와일드카드 1차전에 나서는 쪽이 유력하다. 그런데 류현진은 5일 휴식 뒤 투구 내용이 더 좋다. 때문에 피츠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는 21일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최대한 날카롭게, 좋은 감각으로 던지게 하고 싶다"며 변화 여지를 뒀다.
김광현은 여유가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에 올라도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은 10월 1일 열린다. 또 류현진만큼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부담도 덜하다. 따라서 25일 또는 26일 밀워키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정규시즌 최종전에만 일단 총력을 기울이면 된다. 신인왕 불씨가 살아 있는 김광현에겐 중요한 마지막 등판이다. 김광현이 피츠버그전에서 부진했지만 그의 경쟁자들도 주춤했다. 이언 앤더슨(애틀랜타)이 같은 날 뉴욕 메츠전에서 평균자책점이 2.36으로 올라갔고, 마이애미의 식스토 산체스도 4이닝 5자책으로 부진했다. LA 다저스 선발 토니 곤솔린(1승1패, 평균자책 1.51)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김광현이 마지막 등판에서 최대한 성적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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