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분기 만에 두자릿수 영업이익 달성
갤럭시노트20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원동력
LG전자는 국내외 가전특수에 9,000억원 이익 전망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를 중심으로 각 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호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줄을 잇고 있다. 기존 전망치보다 상향된 매출 60조원 중반에 영업이익은 10조원 후반~11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조원 영업이익 전망이 실현되면 지난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만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 달성이자 그해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원동력은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판매 호조로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 개선 폭과 속도가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분기 1조9,460억원이었던 IM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엔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점쳐진다.
TV와 가전 시장도 긍정적이다. 올해 긴 장마와 덥지 않은 여름으로 에어컨 매출이 상당히 부진했지만 2분기까지 코로나19 락다운(이동제한) 등으로 북미ㆍ유럽 등지의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현상)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프리미엄급 TV와 신가전 등에서 기대 이상 선전했다. 유진투자증권에선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으로 2016년 1분기에 달성한 1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의 경우엔 당초 D램ㆍ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미국 제재를 앞둔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선매수로 일부 상쇄되면서 2분기(5조4,000억원대)에 근접한 5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늘어난 것도 수익을 뒷받침했다. 퀄컴, IBM, 인비디아 등에서 잇단 수주가 이어진 파운드리 부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월 선포한 ‘반도체 비전 2030’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도 국내외 가전 특수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류관리기ㆍ건조기ㆍ식기세척기 등 건강가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집콕’ 수요가 늘면서 국내 TV 판매도 증가했다. 경쟁 업체인 미국 월풀이 코로나19로 현지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LG전자가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4,954억원)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9,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3분기와 달리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로 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TVㆍ가전 등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이달 15일부터 화웨이의 신규 주문이 끊겼고,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역시 4분기 애플 신제품 발표로 3분기보다 판매가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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