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으로 만든 마다가스카르 음료, 임상시험 예정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섬 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쑥 음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등에 적합한지 여부를 시험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영국 가디언지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WHO가 구성한 코로나19 전통의학 지역전문가위원회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현지시간) 약초 의약품(herbal medicines)의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했다.
임상시험에 돌입할 의약품은 말라리아 치료 효능이 입증된 식물인 쑥을 기반으로 한 음료로, 마다가스카르를 중심으로 주변국에 퍼져있어 '마다가스카르 음료'로 불린다. 현재는 '코비드 오가닉스'라고도 불리고 있다.
WHO와 아프리카 CDC는 또 약초 의약품 임상시험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안전성을 감시하는 위원회를 설립하기 위한 헌장과 운영 세칙도 함께 승인했다.
데이터 안전 및 모니터링 위원회는 축적된 연구 데이터를 통해 임상시험 참가자의 안전을 주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또 데이터 평가를 기반으로 시험의 지속, 수정 또는 종료에 대한 권장 사항을 제시하게 된다.
WHO 아프리카지부 소속 프로스퍼 투무시메 박사는 "서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보건 체계를 강화하고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신속히 도입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여기에는 전통 의약품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줄곧 예방 효과 '홍보'
사실 코비드 오가닉스은 그 동안 계속 논란의 대상이었다.
앞서 4월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코비드 오가닉스'를 상품으로 출시하며 "이 음료가 코비드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이 차(음료)가 7일 만에 효과를 보인다"면서 "학교 아이들은 하루 종일 조금씩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BBC는 3주 동안 20명 미만의 사람에게 테스트를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WHO는 당시 코비드 오가닉스가 코로나19를 치료한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마다가스카르 국립의학아카데미도 예방 및 치료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코비드 오가닉스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런던대의 마다가스카르 전문가 인 브라이언 클래스 교수는 라조엘리나의 주장은 마다가스카르 시민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5개월 만에 WHO는 코비드 오가닉스의 임상시험을 승인해 준 것이다.
투무시메 박사에 따르면 이 제품이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품질이 보장된 것으로 확인되면 WHO는 신속하게 대규모 현지 생산을 권장할 예정이다.
지역전문가위원회 위원장인 모탈레플라 길버트 마사비사 교수는 "이 지역의 과학자들이 일반 임상시험 내용을 활용해 현재 진행 중인 전염병(코로나19)에 대처해서 전통의학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인구 2,769만명의 마다가스카르에는 19일 기준 누적 확진자 1만 5,971명이 발생했다. 전날 대비 46명이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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