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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참변 형제 돕고 싶다"...사흘만에 3000만원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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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참변 형제 돕고 싶다"...사흘만에 3000만원 모여

입력
2020.09.19 10:49
수정
2020.09.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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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화재가 발생해 초등학생 형제가 크게 다친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 17일 물청소 작업 중에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컵라면 용기가 바닥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화재가 발생해 초등학생 형제가 크게 다친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 17일 물청소 작업 중에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컵라면 용기가 바닥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려다 불을 내 크게 다친 인천 초등학생 형제를 돕고 싶다는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초등생 형제 지원 지정 기부 신청을 받고 있는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은 16~18일 3일간 100여명으로부터 기부금 3,000여만원이 모였다고 19일 밝혔다. 기부자들은 초등생 형제를 위해 써달라며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1,000만원까지 냈다. 일회성 기부가 아니라 초등생 형제를 꾸준히 후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기부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관계자는 "어제 하루 문의 전화만 100건에 이르렀다"며 "이메일 등을 통한 문의도 많은데, 기부금이 초등생 형제를 위해 오롯이 쓰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등생 A(10)군과 그의 동생 B(8)군은 지난 1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3동 한 4층짜리 빌라 2층에서 발생한 불로 크게 다쳤다.

A군은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B군은 전신의 5%에 1도 화상을 입고 서울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형제는 화재 당시 유독 가스를 많이 마셔 장기가 손상돼 자가 호흡이 어려운 상태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한 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실수로 불을 낸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화재 당시 집에 없었던 A군 형제의 어머니 C(30)씨는 병원을 오가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아이들을 방치해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C씨를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A군 형제와 C씨는 기초생활소급 대상으로, 수급비와 자활근로비 등 명목으로 매달 140만~160만원 가량을 지원 받아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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