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호흡 어려워 산소호흡기 의존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크게 다친 인천 초등학생 형제가 닷새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18일 경찰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초등생 A(10)군과 B(8)군은 여전히 서울의 화상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 미추홀구 용현3동 한 4층짜리 빌라 2층에서 발생한 불로 중상을 입었다.
A군은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B군은 전신의 5%에 1도 화상을 입었다. 1도 화상은 표피만 열로 손상을 받은 경화상, 3도 화상은 혈관까지 손상돼 피부 이식이 필요할 수 있는 중화상이다.
화재 당시 유독 가스를 많이 마셔 장기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진 A군 형제는 자가 호흡이 어려워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A군은 심한 화상으로 수면제를 투여하며 치료 중이며, B군은 전날 상태가 잠시 호전됐으나 여전히 자가 호흡은 안 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군 형제의 어머니 C(30)씨는 병원을 오가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아이들을 방임해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C씨를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A군 형제는 화재 당시 원래는 학교에서 급식을 기다렸을 시간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교가 비대면 원격 수업을 진행하면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실수로 불을 낸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A군 형제는 법원 결정에 따라 인천시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받아야 하는 상담치료도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못 받았다.
A군 형제와 C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140만~160만원가량 지원받아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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