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톱7이 트로트라는 장르의 벽을 넘어 탄탄한 20대 팬덤까지 구축하고 있다. 서바이벌 방송 당시 팬덤 대부분이 중장년층으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연령층의 폭을 넓히며 한층 더 대중성을 갖춘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미스터트롯' 톱7이 20대 팬층에게도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장르를 불문한 실력'이었다.
앞서 TV CHOSUN '미스터트롯'을 통해 각종 트로트 경연곡을 소화하며 팬심을 달궜던 이들은 톱7 발탁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톱7은 트로트 외에도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짧게 선보였다.
눈길을 끈 것은 트로트를 부를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묻어나는 톱7 멤버들의 목소리와 가창력이었다. 트로트 특유의 구성진 멜로디를 만들기 위한 바이브레이션이나 끝 음 처리 등을 덜어내 한층 톱7의 담백해진 목소리는 20대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톱7의 새로운 면모를 가장 다양하게 조명한 것은 현재 방송 중인 TV CHOSUN 자체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레전드와 함께 노래를 배우는 '노래 교실' 스타일이 가미된 예능인 '뽕숭아학당'과 톱7이 특정 시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신청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은 후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신청곡을 불러 주는 실시간 전화 노래방 형식의 프로그램인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는 장르를 불문한 멤버들의 가창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해당 예능에서 선보였던 임영웅의 '오래된 노래'와 '너의 모든 순간', 영탁의 '가시나', 이찬원의 '날 닮은 너' '사랑합니다' 등은 각종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회자되며 '미스터트롯 톱7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은 대표적인 예다. 이 외에도 멤버들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종 가요 곡들을 완벽 소화하며 '장르 올라운더'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실제로 현재 '미스터트롯' 톱7으로 활약 중인 멤버들 중 상당수는 오랜 무명 시간 속 묵묵히 실력을 쌓아 온 이들이다. 장민호의 경우 과거 아이돌 그룹 유비스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으며, 영탁 역시 발라드 가수로 이미 활동을 했던 바 있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임영웅 역시 발라드 가수를 꿈꿨던 재원이었다. 이처럼 비단 트로트에 국한되지 않았던 멤버들의 다양한 경험은 결국 이들의 대중적 인기를 견인하는 비결이 됐다.
앞서 톱7을 중심으로 '트로트 붐'이 일어나며 일각에서는 특정 장르로의 인기 편중 현상과 이들의 '롱런 가능성'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제기했던 바 있다. 어느덧 '미스터트롯'이 종영한 지도 6개월. 이제 톱7을 향한 기우는 거둬도 될 듯하다. '트로트 인기의 주역'을 넘어 어엿한 '실력파 가수'로 자리매김한 이들 앞에 펼쳐진 '꽃길'은 꽤 오래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