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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아들이 군 면제였다고? ‘여당발 가짜뉴스’ 에 꼬이는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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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아들이 군 면제였다고? ‘여당발 가짜뉴스’ 에 꼬이는 스텝

입력
2020.09.18 01:00
수정
2020.09.18 06: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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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라 통역병 청탁 없었다"도 선후왜곡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구하기’가 급기야 ‘팩트 왜곡’으로 이어지고 있다. 추 장관 아들 서모(27)씨 군 복무 시절 휴가가 ‘특혜가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면서다. 언론의 의혹 제기를 ‘가짜뉴스’라고 몰아붙였던 여권이 오히려 ‘가짜뉴스 진원지’가 됐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① 秋 아들이 군 면제 ?... 국방장관 후보자 "면제 아닌 것으로"

서씨가 군 면제 대상이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부터 잘못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서씨는) 군 면제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설훈 민주당 의원은 “무릎 수술한 서 일병(서씨)은 군에 안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며 추 장관을 두둔했지만, 군 당국의 판단은 달랐다. '서씨가 안 가도 되는 군대를 갔다’는 민주당 주장은 “서씨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ㆍ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는 박성준 원내대변인 논평으로 이어져 역풍만 거셌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기간 휴가는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기간 휴가는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② 당직사병이 승인된 휴가명령 몰랐다고?...명령서는 휴가 시작 다음날 나와

황희 민주당 의원은 당직사병 A씨가 2017년 6월 25일 당시, 휴가에서 돌아오지 않은 서씨에게 복귀를 요구하고 이를 공개한 사실을 '불장난'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한국군지원단 지역대장이 이미 (추가) 휴가 명령(6월 24~27일)을 냈는데, A씨가 이 사실을 모르고 일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휴가명령서(개인 연가)는 서씨 연가가 시작되고 하루가 지난 25일에 발부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직사병 지휘계통에는 ‘미복귀’로 올라왔고, A씨는 이를 근거로 정상적 절차에 따라 복귀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검찰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이 가려지겠지만 적어도 황 의원 주장처럼 'A씨가 정상적 루트로 발부된 휴가명령을 몰랐다'고 단언할 수 없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③ 통역병은 제비뽑기라 청탁 없다고?... 청탁 시도 때문에 '제비뽑기' 한 것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과 관련해, 여권 성향인 김어준씨는 선후관계를 왜곡하기도 했다. 16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서씨와 같이 카투사에 복무한 제보자를 섭외했다. “서씨 측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청탁을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사회자 김씨의 질문에 제보자는 “현장에서 제비뽑기를 했기 때문에 청탁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에 김씨는 “아, 그래요”라고 맞장구까지 쳤다. 그러나 이는 선후가 뒤바뀐 왜곡이다. 해당 부대에서 제비뽑기를 한 건 서씨 측의 청탁 시도 때문인 탓이다. 담당 지휘관이었던 이철원 전 대령은 서씨 측의 청탁 움직임에 선발 방식을 제비뽑기로 바꿨다고 주장했고, 국방부도 이같은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익히 널리 알려진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김씨가 의도적으로 제보자에게 선후관계가 왜곡된 답변을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파일로 얼굴을 가리며 발언대에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파일로 얼굴을 가리며 발언대에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④ 秋 장관은 개입 안해?... 보좌관은 '누구의' 사람인가

추 장관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인사청문회부터 일관되게 “아들 휴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 각종 제보로 이를 뒤집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보좌관 개입 의혹에는 “뭐 하러 사적인 일에 지시를 받고 하겠느냐”고 했던 추 장관 발언은 보좌관이 검찰에 “서씨 부탁을 받고 부대에 전화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여권에서는 "보좌관과 서씨가 형 동생 하는 사이"라며 추 장관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서씨 부모가 아닌 보좌관은 해당 부대에 '추미애 대표' 보좌관이라고 소개했을 것이다. 추 장관이 이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의미다.

국방부 문건에서 드러난 추 장관 부부의 민원 의혹 역시 “전화 목소리는 여자인데, 기재된 이름은 추 장관 남편”이라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공개한 제보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14일 “민원실에 전화한 사실이 없고, 남편에겐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고 했던 추 장관은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저는 물론, 남편도 민원을 넣은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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