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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소비할 수 없다" 영화 '뮬란' 보이콧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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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소비할 수 없다" 영화 '뮬란' 보이콧 1인 시위

입력
2020.09.17 16:58
수정
2020.09.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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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선언, 뮬란 개봉일 영화관 앞에서 1인 시위
"비윤리적 콘텐츠 소비하지 않는 뜻 알리기 위한 것"
누리꾼들 "인권 탄압에는 엄격한 기준 적용해야"

17일 서울의 한 영화관 밖에서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가 영화 '뮬란' 보이콧 동참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뮬란'은 주연 배우의 홍콩 시위 진압 경찰 지지 발언 등의 논란 속에 17일 국내 개봉 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의 한 영화관 밖에서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가 영화 '뮬란' 보이콧 동참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뮬란'은 주연 배우의 홍콩 시위 진압 경찰 지지 발언 등의 논란 속에 17일 국내 개봉 했다. 연합뉴스


미국 영화사 디즈니의 신작 영화 '뮬란'이 17일 국내서 개봉한 가운데 이를 반대하고 국민의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1인 시위가 열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보이콧뮬란' 등 뮬란의 관람을 반대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뮬란의 관람을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용산역CGV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뮬란은 국가폭력을 용인하는 콘텐츠다"라며 "이것을 소비하지 않는 게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위는 디즈니를 망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비윤리적인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먼저 "뮬란은 차별을 이겨내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려냈는데 차별을 야기하고 인권 유린적인 발언을 한 배우(유역비)가 연기한다는 거 자체로 메시지는 깨졌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영화 '뮬란'의 엔딩 크레딧에는 촬영장소 중 하나인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정부기관에 대한 감사 문구가 표기됐다. 신장은 중국정부가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지역이다.

이날 SNS에서도 영화 '뮬란'의 시청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인스타그램에는 해시태그 '#boycottmulan'로 1.1만개, '#보이콧뮬란'으로 100여개의 게시물 등록되기도 했다.

17일 서울의 한 영화관 티켓 발매기에 영화 '뮬란' 상영 시간 안내표가 떠 있다. '뮬란'은 주연 배우의 홍콩 시위 진압 경찰 지지 발언 논란과 코로나19 사태로 연기, 이날 국내 개봉 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의 한 영화관 티켓 발매기에 영화 '뮬란' 상영 시간 안내표가 떠 있다. '뮬란'은 주연 배우의 홍콩 시위 진압 경찰 지지 발언 논란과 코로나19 사태로 연기, 이날 국내 개봉 했다. 연합뉴스


포털사이트 영화 카페의 한 누리꾼(네영카****)은 "중국에서도 의식을 했는지 보도를 금지했다고 한다"며 "보이콧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이번에 돈 앞에 무릎을 꿇는 디즈니는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sh******)도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며 "원래부터 관심 없었지만 보이콧에 동참해야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인공 뮬란 역을 맡은 유역비는 지난해 8월 14일 중국 SNS 계정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이 게시된 이후 전 세계 누리꾼들은 디즈니 계정에 '보이콧뮬란'(#BoycottMulan) 해시태그를 보내며 '뮬란' 불매운동을 펼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에도 17일 오후 기준 영화 '뮬란'은 예매율 38.9%를 기록하며 현재 상영작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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