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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에 뿔난 개미들, LG화학 주식 1500억 분노의 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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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에 뿔난 개미들, LG화학 주식 1500억 분노의 투매

입력
2020.09.17 19: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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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주가 11% 급락… 시가총액 6조원 증발
거래소 "배터리사 상장 후엔 뉴딜지수서 LG화학 제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에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특히 분사 방식 등을 두고 불만을 품은 LG화학 개인 주주들이 물량을 대거 내던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17일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6.11% 하락한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 결정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5.37% 급락한 데 이어 이틀새 주가가 11%나 추락했다.

특히 이날 지수 하락은 분사 결정에 실망매물을 쏟아낸 개인투자자의 투매가 이끌었다. 전날 급락세에도 순매수를 기록했던 개인들은 이날 1,460억원어치 규모를 순매도하며, 외국인(1,042억원)과 기관(352억원)의 순매수세를 압도했다. 개인들의 물량 내던지기에 이날 LG화학(5위) 시가총액(45조5,321억원)은 전날보다 무려 3조원 가까이 줄어 이틀 새 5조7,000억원이 증발했다.

LG화학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에서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해 오는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LG화학은 낙폭을 더 키웠다. 이날 LG화학 우선주 역시 9.13%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물적분할 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경우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에 갖는 지분율이 떨어져 주주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존 주주가 분할된 배터리 사업부문의 주식을 나눠 받는 '인적분할'과 달리 물적분할은 기존 LG화학 주식만 보유하게 된다.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LG화학에 베팅해 온 투자자들 사이에서 "알맹이가 빠진 주식을 갖게된다"는 불만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선 "분사가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시 최근 발표한 'K-뉴딜지수'에서 LG화학을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BBIG(배터리ㆍ바이오ㆍ인터넷ㆍ게임) 업종을 기반으로 한 이 K-뉴딜지수의 구성종목 매출이 상장 자회사에서 발생할 경우, 모회사가 아닌 자회사 매출로 간주된다. 때문에 상장 이후 LG화학은 더 이상의 배터리 관련 매출이 집계되지 않는다.

다만 상장 전까지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한 LG화학이 배터리 종목으로 뉴딜지수에 남게 된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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