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이름도 BTS 앨범 타이틀곡 제목과 같은 '봄날'
'두 우연의 일치'로 BTS 멤버 생일파티 장소로 인기
올 들어서는 팬들끼리 소품 나누는 매개체로도 변신
방탄소년단(BTS) 데뷔일과 같은 네 자리 숫자로 가게 이름을 지은 울산의 한 카페가 '아미'(BTS 팬클럽)의 성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 화제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2014년 6월 13일 문을 연 '0613' 카페는 BTS의 데뷔일과 같은 개업일을 따 이름을 지었다. 개업 이래 주인이 두 번 바뀌었지만, 이름은 그대로 이어졌다.
이 카페가 입주한 건물 이름은 BTS가 2017년 발표한 앨범 타이틀곡 제목과 같은 '봄날'로 외벽 2곳에 명시돼 있다.
이런 연유로 이 카페는 2018년 연말 BTS의 한 팬이 'BTS 멤버 생일 이벤트를 카페에서 열겠다'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실제 그해 12월 30일 BTS 멤버 뷔(본명 김태형)의 생일 파티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멤버 7명 전원의 생일과 BTS 데뷔일에 맞춰 총 8번 파티가 열렸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울산 뿐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카페를 찾는 팬들이 늘었고, 테이블 4개에 의자 10개 남짓한 좁은 카페 공간은 온통 포스터, 사진, 앨범부터 멤버 사진이 부착된 시계, 클레이로 만든 피규어, 직접 그린 그림 등 BTS 관련 사진과 소품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한 팬들의 자제로 파티는 열리지 않고 있으나, 카페가 멤버 생일을 기념하는 소품을 팬들끼리 나누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팬들이 기념품을 만들어 카페에 맡기면, SNS로 공지를 확인한 다른 팬들이 카페를 방문해 기념품을 받아 가는 식이다. 지난 12일에는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이렇게 진행됐다 한다.
카페 업주는 "기막힌 우연 덕분에 '울산의 아미 성지'가 됐다"며 "팬심과 노력이 담긴 소소한 기념품을 나누며 스타를 응원하고 공간이 돼 큰 행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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