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벼랑 끝' 소상공인, 신용위험 급등

신용위험 동향지수 크게 올라, 보증수요도 증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의 신용위험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반발한 노래방 업주들이 16일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해 공무원과 면담을 진행하는 모습. 광주=뉴스1

경기 불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소상공인들의 신용위험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2분기 보증행태서베이'에 따르면 2분기 신용위험 동향지수는 64.5로 전년 동기보다 27.6포인트 높다.

이 지수는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 본점과 지점 보증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100에 가까울수록 소상공인 등 보증이용자의 사고 발생 등 신용위험이 커지고 -100에 가까울수록 신용위험이 작아지는 것을 뜻한다.

신용위험 동향지수는 지난 해 4분기 33.7에서 올해 1분기 76.4로 급등했고 2분기에는 64.5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의 신용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3분기에도 소상공인의 신용 상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이번 분기 대비 다음 분기의 신용위험 전망을 보여주는 신용위험 전망지수는 올해 2분기 83.9로 전 분기보다 49.3포인트 급등했다.

영업환경 등 상황이 악화하며 소상공인들의 보증수요는 더 늘었다.

올해 2분기 보증수요 동향지수는 86.0으로 전년 동기보다 73.8포인트 증가했다. 이 지수는 지난 해 4분기 3.4였으나 올해 1분기 93.9로 껑충 뛰었고 2분기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보증수요 동향지수는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받기를 희망하는 보증 수요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보증 수요자의 보증 필요성이 증가하는 것이고 -100에 가까울수록 반대다. 이 지수가 올해 크게 증가한 건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