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을 이끌었던 서버 D램의 4분기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서버 D램이 주요 수익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 서버 D램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0∼15%에서 13∼18%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주된 이유는 3분기 서버 제조자설계생산(OEM) 업체들의 높은 재고 물량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선 ODM이 반도체 재고를 정상화하는 데 최소 1∼2분기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는 고객사들이 서버 D램 주문량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화웨이의 적극적인 주문에도 공급 과잉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지난 15일부터 반도체를 공급받기 힘들어지게 되자 제재 발효 전에 부품 재고를 최대한 늘리려 지난 2주 간 메모리 제품 조달에 매우 공격적이었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최근 2주간 공격적으로 서버 D램 사전 조달에 나섰지만, 서버 D램은 여전히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의 반도체 ‘사재기’도 서버 D램의 가격 하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 가격은 지난 8월 24일부터 지속해서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이달 11일, 14일, 15일에는 가격이 정체되는 듯 했으나 전날 또다시 가격이 오르며 3달러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버 D램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이 이뤄지는 4분기 이후부터 서버 D램의 신규 주문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를 가격 반등 시점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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