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승인 즉시 국민에 보급 계획"
"연말 또는 내년 1월 중 접종 개시"
"마라톤 하듯 의료종사자 필두로 접종 확대"
미국 정부가 가능하면 올 연말 또는 내년 1월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점진적으로 개시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미 보건복지부와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백신 유통 전략 문서를 의회 보고와 주(州)정부 등 지방정부 배포용으로 공개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문서에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나는 즉시 코로나19 백신을 국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침 등 코로나19 백신 배포 개요가 담겼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은 계절성 독감 등 이전에 발생한 감염병보다 범위와 복잡성이 훨씬 크다"는 게 미 정부의 입장이다.
이 지침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두 번 주사를 맞아야 하며 21일에서 28일간 간격을 둬야 한다. 두 번 주사될 경우 같은 회사 제품이어야 한다. 백신은 여러 제조사가 승인을 얻어 종류가 많을 수 있다.
미 정부는 또 '전국민 백신 접종'을 마라톤에 비유했다. 초기에는 백신 공급량이 한정될 수 있어 의료 종사자와 필수 인력, 취약 계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의학학술원이 우선순위에 관한 세부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2ㆍ3단계를 거쳐 전 국민에게 확대 접종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은 무료로 시행한다. 이미 관련 예산 수십억달러가 의회 승인을 받았다.
주정부와 지방정부는 백신을 받아 해당 지역에 배분하는 계획을 정밀하게 세워야 한다. 일부 백신은 냉동ㆍ냉장 시설이 필요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방정부는 한 달 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미 정부는 백신 개발 단계에서부터 가동한 '초고속 작전' 아래 백신 배포 작업을 실행할 방침이다. 미국은 7월 말에 벌써 전 세계 6개 백신 개발팀과 90억달러의 사전 계약을 맺었다.
다만 미 정부가 이처럼 백신 보급 지침을 마련했음에도 미 국민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 연방정부가 약품을 확보했다 해도 상당수 미국인들이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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