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되자 안 의사 글귀 뺀 수정본 재송부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엄호하기 위해 ‘안중근 의사’까지 언급했다. 당 지도부에서 ‘추 장관 아들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잠정결론을 내린 이후 엄호 수위를 끌어 올리는 분위기다. 과도한 엄호가 자칫 추 장관 아들 서씨를 향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국민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추 장관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은 안 의사의 표현대로 본분을 다했다는 얘기다. 박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이 언급한 ‘위국헌신 군인본분’은 안 의사가 일제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마지막 글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독립운동가인 안 의사 발언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추 장관 아들 서씨를 적용시키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위국헌신 군인본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부를 때 인용됐다.
박 원내대변인은 1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국회 대정부질문과 이날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도 “오로지 민생을 위해야 할 대정부질문이 연이어 추미애 장관 아들 청문회로 변질되고 있다”며 “오늘 열리는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실체 없는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논란이 되자, 이후 안 의사 글귀를 뺀 수정된 현안 브리핑 내용을 발송했다. 21대 국회 초선인 박 원내대변인은 대전KBS와 JTBC를 거친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이다. 지난 5월 김태년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 원내대변인을 맡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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