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소재 마스크 유통 업체 관련 환자 21명
"직원 마스크 착용 미흡"?
대면 예배 금지 두 차례 어긴 교회서서도 집단 감염
강남구 2곳 고발... 방문판매업체 방역 수도권도 비상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규모가 커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유지에도 대면 예배 금지와 방문판매업체에 내려진 집합금지를 어겨 코로나19 환자가 수도권에 속출하면서 집단 감염의 불씨가 쉬 잡히지 않고 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소재 마스크 유통ㆍ수출 업체에선 전날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 수가 21명으로 늘었다.
업체 관계자 7명을 포함해 방문자 5명, 가족과 지인 9명이 확진됐다. 정 직원수는 6명으로, 전체 직원 수보다 3배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김정일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은 "역학조사에서 업무 중 직원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고, 일부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함께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다루는 업체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아 발병 규모가 커진 셈이다. 시는 지난 7월24일부터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때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집단 감염이 이뤄진 이 업체 관련 158명을 대상으로 방역당국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첫 확진자를 제외하고 20명이 추가 감염됐고, 1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가 지난달 19일부터 대면 예배를 금지한 뒤에도 같은 달 30일과 이달 6일 두 차례 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한 송파구 소재 교회에선 전날 1명이 추가 확진, 총 환자 수가 11명으로 증가했다.
다시 기승을 부리는 '방문판매업체발(發)' 코로나19 연쇄 감염으로 수도권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부천시에선 두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가 지난 14일 기준 16명 발생했다. 이 중 한 업체는 서울 강남구 소재 빌딩에 사무실을 냈다가 지난 6월 서울시에서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뒤 철수한 업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니 노인 몇 분이 모여 있어 계도하고 사무실에 '집합금지명령' 스티커를 지난 6월 부착했다"며 "추후 점검해보니 7월에 사무실을 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업종 특성상 지역을 이곳저곳 옮겨가며 행사나 모임을 열어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큰 대목이다.
서울 강남구는 집합금지명령 위반 등을 이유로 다른 방문 판매업체 2곳을 지난 10일과 14일 각각 고발했다. 경북 칠곡군, 전북 전주와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방문판매 업체 관련 집단 감염이 이어지자 지자체들은 허겁지겁 방문판매 관련 방역에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전북 익산의 한 결혼상담소에선 총 5명이, 경기 고양시의 한 정신요양시설에선 3명이 각각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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