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고수면서…1906년 무렵 제작
우리나라 판소리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전북 고창 출신 동리 신재효(1812~1884) 선생이 집대성한 판소리 여섯바탕 사설이 필사본 완질로 발견됐다.
고창동리문화사업회는 16일 "최근 고창군 고수면의 박종욱씨 집에서 신재효 선생이 만든 사설집의 필사본이 완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필사본은 1906년 무렵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됐다.
이번에 발견된 사설집은 신재효 선생이 전해오는 판소리 열두 바탕 중 여섯 작품을 개작한 작품으로 19세기말 판소리 사설 형태를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문집이다. 동리 판소리 사설은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손상이 되었는데 후손들이 원본을 다시 필사해 소멸에 대비했다. 아쉽게도 신재효 선생이 직접 만든 원본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고수 청계본은 1900년대 초기에 학정 박정림 선생이 삼농당 정자에서 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소리 필사본은 원본과 같이 한글로 쓴 것과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를 병기한 것 두 종류가 있다. 현재 많이 알려진 필사본은 이병기 선생의 가람본, 강한영 선생의 새터본, 월북한 김삼불본 등이 있지만 모두 1940년 이후에 쓴 것이다.
이만우 고창동리문화사업회 이사장은 "1906년 무렵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필사본이 100여년이 지나 거의 완벽한 상태로 우리 앞에 놓인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이 필사본 연구를 통해 동리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사설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전승되었는가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필사본 전달식은 18일 고창군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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