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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중간고사를 어떡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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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중간고사를 어떡할까요"

입력
2020.09.17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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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수도권 2학기 등교수업
시험 횟수 두고 학교마다 고민
고교보다 중2,3 시험 줄며 부담 커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지역 학교가 원격수업을 시행한 8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 중학교에서 수학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9월 21일부터 등교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뉴스1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지역 학교가 원격수업을 시행한 8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 중학교에서 수학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9월 21일부터 등교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뉴스1


이달 21일부터 수도권 초·중·고등학교 등교수업이 시작된다는 교육부 발표가 나온 직후, 서울 A중학교 교장의 온라인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는 수십개 글이 쏟아졌다. 인근 학교 교장들과 학사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대화방의 이날 주제는 ‘2학기 지필고사를 몇 번 볼 것인가’. 등교를 재개하지만, 재학생의 3분의 1이하만 학교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남은 두달 반동안 온전히 수업만 하기도 벅찬데 수행평가와 지필고사까지 치러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16일 A교장은 “학사일정 운영하기에는 지필고사를 한번만 보는 게 편하지만, 특성화고나 특목고 준비하는 학생을 생각하면 시험을 두 번 쳐서 부담을 낮춰줘야 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고교 밀집도 ‘3분의 2’... 고1·2 등교에 집중될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수업이 미뤄지면서 학교마다 학사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필고사 일정의 경우 정작 우려했던 고등학교보다 중학교 사정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육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1학기 등교일정을 수차례 연기하며, 이를 감안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학생부 마감 등 대입일정을 조정한 바 있다. 고교 3학년의 입시 상황을 감안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도 고등학교만은 다른 학교급보다 밀집도를 완화(재학생 3분의 2이하)했고, 수능 전 수험생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학생부 마감일인 16일 이후에는 3학년도 원격수업을 해도 좋다는 안내문이 각 학교에 배포됐다.

이런 배경으로 수도권 상당수 고등학교는 다음주 등교가 재개되면 3학년 수업을 전면 원격으로 전환하고 1,2학년을 등교시킬 예정이다. 경기 B고교 교장은 “안 그래도 코로나19 2차 유행 이후, 가정학습을 신청하고 학교 안 나오는 3학년이 절반”이라며 “등교가 재개되면 1,2학년을 등교시키고 10월 중순 중간고사 일정에 맞춰 다시 고3을 등교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워 6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8차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대화'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전면 원격수업시 중 1,2학년 성적을 미산출하도록 올해 2학기 학사운영방안을 안내했지만, 이달 21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등교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각 학교는 2학년 성적을 내신에 포함시켜야 한다. 연합뉴스

지난 8워 6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8차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대화'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전면 원격수업시 중 1,2학년 성적을 미산출하도록 올해 2학기 학사운영방안을 안내했지만, 이달 21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등교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각 학교는 2학년 성적을 내신에 포함시켜야 한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도 고교 입시 일정은 예년과 비슷

그러나 중학교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서울 기준 특성화고는 11월 26일~12월 4일, 외국어고·자사고·국제고는 12월 9일~11일 원서를 접수하고, 대입과 달리 고입에서는 중학교 3학년 2학기 내신까지 반영한다. 고교 학생부격인 석차연명부의 작성기준일은 올해 서울 기준 11월 20일. 이런 사정을 감안해 대부분 중학교 3학년은 예년에 11월 초에 기말고사를 앞당겨 치렀는데, 코로나19로 2학기 등교수업이 한달가량 미뤄지면서 학사일정이 꼬여버린 것이다. 여기에 학교 밀집도 기준도 고등학교의 절반인 ‘재학생 3분의 1 이하’라서 등교수업 횟수는 훨씬 더 적다.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1학년은 성적을 산출하지 않지만 2학년과 3학년의 내신성적은 고스란히 고교 입시에 반영된다.

수도권 대부분 중학교는 올해 2학기 3학년 지필고사를 한번만 치를 계획이다. A교장은 “인근 8개 학교가 모두 중3은 중간고사를 건너뛰고 기말을 앞당겨 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기 C중학교 관계자 역시 “중3의 경우 거의 모든 학교가 시험을 한번만 보기로 결정한 상태”라며 “중간고사를 건너뛰고 기말고사를 치면 출제 범위가 많아져 중간고사를 치고, 수행평가로 기말고사를 대체하려는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고민은 예년 12월에 기말고사를 친 2학년의 시험 횟수다. A교장은 “교육부가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하면 2학년 평가를 시행하지 않고 아예 3학년 성적만 고교 입시에 반영하도록 지침을 내렸는데, 다음주 등교를 결정해 2학년 성적 절반이 고교 입시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시험을 두 번 보면 학사일정에 무리가 큰데, 한번만 보면 범위도 많고 학생 부담도 커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창식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입시전략 수석연구원은 “외고·자사고·국제고를 준비하는 중학생은 전체의 10~15%”라며 “중학교 내신은 절대평가라서 대입만큼 내신성적에 예민하진 않지만 일부 특목고 입시의 경우 성취도 A(90점 이상) 미만을 받으면 선발에서 곤란해지는 경우가 있다. 지필고사 횟수가 줄어들수록 시험부담이 커지는 만큼 이 학교들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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