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쉽지 않은 2020시즌을 보내고 있다.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작은 희망을 찾고 있다. 올해 입단한 2020 드래프트 신인 3인방이 ‘깜짝 활약’을 넘어 팀의 주축으로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은 다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하는 선수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대졸 신인 투수 강재민(23ㆍ전체 38순위)이다. 필승 계투조에 편성돼 36경기에서 1패 8홀드 1세이브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2.55. 특히 6월 10일 1군 무대 첫 등판에서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를 상대로 데뷔 첫 삼진을 잡아내는 등 1.2이닝 2삼진 무실점 ‘깔끔투’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팀 내 귀한 사이드암 투수다. 표본은 적지만 득점권 피안타율이 0.158로 좋은 점도 향후 불펜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타선에서는 최인호(20ㆍ58순위)와 임종찬(19ㆍ28순위)이 다음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인호는 15일 대전 LG전에서 ‘데뷔 첫 3안타’(4출루) 경기를 선보이며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인호는 경기 후 “(내가) 끝내고 싶었는데 좋은 공이 안 와서 아쉬웠다”며 강한 근성도 드러내고 있다. 이미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타율 0.389로 ‘콘택트 능력’은 인정받았다. 임종찬도 1군 데뷔전이던 7월 13일 첫 타석에서 중월 2루타를 치는가 하면 8월 11일 키움전에서는 연장 12회 결승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일 KIA전에서는 데뷔 홈런을 신고하기도 했다. 입단 동기인 둘은 외야 수비에서도 선의의 경쟁 중이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아직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아 장타가 나오지 않는 점은 아쉽다. 최인호는 “손아섭(롯데) 선배처럼 정교하고 끈질긴 타격을 하고 싶다”면서 “1군에서 좋은 선수들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면서 내년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졸 신인 장웅정(전체 48순위)도 퓨처스리그(2군)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1군 진입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퓨처스) 2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인데, 최근 두 경기(8월 22일 28일)에서는 선발 등판해 11.1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며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화 2군이 속한 퓨처스 북부리그가 지난 1일부터 일부 중단된 상태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한화 2군은 9경기를 치르지 못했는데 이는 10월 6일 이후 재편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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