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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장을 문학으로 윤택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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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장을 문학으로 윤택하게 만들어요!"

입력
2020.09.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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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성문인협회 "우리 모임 최고"


2017년 6월 대구 수성구 신매역에서 열린 제1회 대구수성문인협회 시화전에 참가한 회원들이 함께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다. 수성문인협회제공

2017년 6월 대구 수성구 신매역에서 열린 제1회 대구수성문인협회 시화전에 참가한 회원들이 함께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다. 수성문인협회제공


대구수성문인협회 회원들이 8월 초 수성구 고산역 인근의 6·25참전공병기념비와 옛 고을수령공덕비를 돌아보며 집필소재탐방후 단체 사진을 찍었다. 수성문인협회제공

대구수성문인협회 회원들이 8월 초 수성구 고산역 인근의 6·25참전공병기념비와 옛 고을수령공덕비를 돌아보며 집필소재탐방후 단체 사진을 찍었다. 수성문인협회제공


'에이, 너무 작다. 도토리! 이걸 주워 언제 묵을 만드나?

수박만 했으면 서너 개만 주워도 될 텐데, 그때 도토리 하나 떨어져 머리를 때렸다.

"아야, 아 아!"

아, 잘못 했습니다. 도토리 크기는 지금이 딱 맞습니다.'

심후섭 대구수성문인협회 회장의 '도토리의 크기-세상 모든 것의 크기'라는 제목의 시다. 시인은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했던가. 시인은 등산 가면 흔히 보는 작은 도토리를 통해 세상 이치에 대해 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는 300여명의 문인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삶의 현장에서 각자의 문학적 역량을 키우며, 자신들의 삶터를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가꾸고자 힘쓰고 있다. 대구수성문인협회(협회)는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문인들의 작품 활동을 위한 정보교환 및 친목 도모를 위해 결성되었다. 협회는 2016년 2월 '수성구문화예술인회'로 발족해서, 같은 해 10월 정관 개정을 통해 '수성문인협회'로 정착하게 되었다. 초대 회장에 문차숙 시인이 선임되었고, 2대 정재숙 회장, 3대 심후섭 회장으로 대를 이었다.

협회는 매월 연수회 및 정기 모임을 개최한다. 현재는 코로나19사태로 작품집 발간 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에는 '수성문학' 창간호(544쪽)를 발간했다. 창간호에는 120명의 작품이 실려 있다. 심 회장은 "창간호에는 회원의 등단작 1편과 근작 1편을 실어 문인의 변모 과정을 짐작할 수 있는 문학 연구 자료집 역할을 시도했으며, 지금은 내년 제2호 발간을 추진 중이며 15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협회의 활동 내역을 들여다보면 향토 사랑이 선명하다. 그동안 관내 지하철 역사를 돌며 2017년 6월 제1회 수성문협 시화전 및 시 낭송회를 시작으로 2018년 6월, 2019년 5월까지 3차례에 개최했다. 2019년 4월에는 수성구 관내 공원에 회원 시작품 121점을 상시 게재했으며, 그해 5월 제1회 수성문학제에도 참여했다. 또한 수성구 소재 자연 및 문화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 활동을 위해 지역 탐방 활동을 꾸준하게 전개하고 있다. 회원 연수를 통해 수성구의 지명, 인물, 전설, 문화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으며, 작품의 소재로 삼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고산역 주변의 옛 공덕비와 고산초등학교의 6ㆍ25참전공병기념비, 담티역 인근의 모명재, 대륜학교 구내의 이상화 이육사 시비, 지산동 하잠동효자비 및 학산재 일원 등에서 현재까지 8차 답사모임을 진행했다. 많은 회원들이 선인들의 발자취와 관내의 문화재를 돌아보며 이구동성으로 "이곳에서 살면서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며 놀라워했다.

심 회장은 "앞으로도 회원들이 몸담고 있는 지역의 문화적 소재를 작품에 녹여낼 수 있도록 소재발굴답사모임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며, 토양이 기름져야 나무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듯이, 문인들의 창작 또한 삶의 현장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향토에서 문학회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다"라고 말했다.


심후섭 수성문인협회 회장. 수성문인협회제공

심후섭 수성문인협회 회장. 수성문인협회제공

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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