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17년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우리 외교관의 현지인 성추행 사건과 관련,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사실 관계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국가 대 국가로서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뉴질랜드 정부측에서 정상 회담에서 제기할 문제는 더더욱 아니었다고 했다.
강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ㆍ안보ㆍ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외교부의 입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2019년 초에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한 사안이었다”고 운을 뗀 뒤 “외교부 여러 레벨을 통해 뉴질랜드와 소통을 했기에 이 문제가 정상 통화에서 나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해당 문제를 제기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7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2017년 뉴질랜드 공관에서 고위 외교관 A씨가 현지 직원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정상 간 논의로는) 이례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도 “그 상황이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고 있다. 결국 뉴질랜드와는 우호관계를 다져온 만큼 양국 간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제대로 조사된 상황이 아니고, 가해자의 자기 방어권도 행사가 안 된 상황에서 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답해, 국가가 사과할 상황이 아님을 재확인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