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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피스 또 입은 류호정... '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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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피스 또 입은 류호정... '굴하지 않는다'

입력
2020.09.15 19:07
수정
2020.09.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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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오대근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오대근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국회 본회의장에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참석했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 입고 나와 찬사와 비판을 함께 받은 바로 그 원피스다. 헌법기관인데도 고작 복장 때문에 시달린 류 의원이 '굴하지 않고 국회 엄숙주의를 깨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이날 국회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장에 나타난 류 의원은 '그날의 원피스' 차림이었다. 류 의원은 본회의 직전 옷을 갈아 입었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전체회의장에는 검정 셔츠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류 의원이 원피스를 입은 것이 의도적 선택이었다는 얘기다.

류 의원이 지난달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을 때, 남성 중심 혹은 극우 성향 인터넷 공간에선 류 의원을 거세게 헐뜯었다. "국회의원 복장으로 부적절하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지만, 여성ㆍ청년 등 소수자를 함부로 재단하고 조리돌림 하는 '혐오'였다. 류 의원의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심상정 정의당 대표)일 뿐인데도, 치마 길이까지 품평하는 저열한 발언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류 의원은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국회를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고 한다. 그런 국회가 검정 같은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관행을 깨보고 싶었다”고 했다. 류 의원은 '투쟁의 상징'이 된 원피스를 한 언론사 바자회에 내 놓을 것이라고 한다. 류 의원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바자회에 내놓기 전에 마지막으로 원피스를 입고 싶었다"며 "국회 공간 어디서 원피스 입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강성천 중소벤처부 차관이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류호정(왼쪽) 정의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강성천 중소벤처부 차관이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류호정(왼쪽) 정의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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