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국회 본회의장에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참석했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 입고 나와 찬사와 비판을 함께 받은 바로 그 원피스다. 헌법기관인데도 고작 복장 때문에 시달린 류 의원이 '굴하지 않고 국회 엄숙주의를 깨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이날 국회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장에 나타난 류 의원은 '그날의 원피스' 차림이었다. 류 의원은 본회의 직전 옷을 갈아 입었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전체회의장에는 검정 셔츠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류 의원이 원피스를 입은 것이 의도적 선택이었다는 얘기다.
류 의원이 지난달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을 때, 남성 중심 혹은 극우 성향 인터넷 공간에선 류 의원을 거세게 헐뜯었다. "국회의원 복장으로 부적절하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지만, 여성ㆍ청년 등 소수자를 함부로 재단하고 조리돌림 하는 '혐오'였다. 류 의원의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심상정 정의당 대표)일 뿐인데도, 치마 길이까지 품평하는 저열한 발언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류 의원은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국회를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고 한다. 그런 국회가 검정 같은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관행을 깨보고 싶었다”고 했다. 류 의원은 '투쟁의 상징'이 된 원피스를 한 언론사 바자회에 내 놓을 것이라고 한다. 류 의원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바자회에 내놓기 전에 마지막으로 원피스를 입고 싶었다"며 "국회 공간 어디서 원피스 입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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